트럼프 "北 무언가 하고 싶어해, 만남 마련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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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 변수를 일축하며 북한이 미국을 만나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 변수를 일축하며 북한이 미국을 만나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으로 대외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 탄핵 국면에도 북핵 등 외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으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거듭 촉구한 차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스웨덴에서 5일 예정된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기자가 '미국이 스웨덴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우리는 지금 북한과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우리가 말하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 그것(만남)이 마련되고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북미 간 예비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일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양측 대표로 '본무대'인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북한은 무언가 하고 싶어한다. 이란도 무언가 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마녀사냥'으로 부르며 "우리나라에 상처를 입히는 마녀사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우 좋은 입장에 있는 많은 나라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무언가 하고 싶어하며 북한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 중국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비롯한 공개석상에서 최대 외교 과제인 이란과 북한에 대해 이들 나라가 지닌 잠재력 등을 거론하며 새로운 관계 수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이 국가적 손실을 끼치고 있지만, 북한, 이란 등 주요 외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대북 관여 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 연장선 상에서 이란, 중국 문제 등과 북한에도 북미간 비핵화 합의 등 대북 외교 성과를 견인, 재선 가도에 적극적으로 내세우겠다는 희망을 우회적으로 비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5일 실무협상에서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동시에 '북한이 미국을 만나길 원하고 무언가를 하길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북한을 향해 '탄핵 변수'에 휘둘리지 말고 과감한 비핵화 행동에 대한 '결심'을 들고나오라는 촉구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그는 전날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이뤄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대해 "지켜보자"면서 직접 대응을 삼가며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곧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비아 모델(선(先)핵폐기-후(後)보상'을 주창해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난달 10일 경질한 뒤 비핵화 해법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거론, 체제보장 및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에 대한 유연성 발휘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특히 김 대사가 언급한 미국의 '새로운 신호'의 구체적 내용이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포괄적 합의 먼저' 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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