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바람부는 경기도 문화예술·(7)]백남준아트센터

선지자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道 첨단기술과 '접속'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10-08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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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전경. /경기문화재단 제공

관객에 친근하게 접근… 참여 확대 '융합적 프로그램' 개발
테크노밸리 종사자 관심 유도… 지역·국제 교류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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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미디어아트는 한층 더 화려해졌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힘도 강해졌다.

작품에 담겨 있는 화려함과 신선함, 독특함의 요소들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이런 미디어아트에는 '해석이 어렵다'는 꼬리표가 자주 따라붙는다. 기술의 요소를 떼려야 뗄 수 없다 보니 관람객이 해당 기술에 대해 알지 못하면 미디어아트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요한 마음으로 작품을 관찰하는 관조라는 감상 방법을 정립한 전통 미술 형식에 익숙한 관람객에게는 신체적 감각을 전혀 다르게 사용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새로운 예술적 개념, 사회적 담론을 동반하는 미디어아트가 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아마 대부분 전자가 익숙한 탓에 작품을 관람할 때, 한 작품 앞에 서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해석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백남준아트센터에 새롭게 부임한 김성은 관장은 이런 미디어아트를 조금 더 친숙하게 풀어내 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이 어렵지 않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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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경기문화재단 제공

미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장르가 가진 장점을 이용하면 관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아트에 어려움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는 미술을 일상과 분리된 특별한 영역으로 여기는 통념이 남아 있어서다. 미디어아트는 미술을 보다 일상과 가깝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기술 미디어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하게 들어와 일상적인 요소가 돼 있다. 소셜미디어부터 인공 지능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에 가져오는 변화를 미디어아트를 통해 질문하고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이 보다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아트의 개척자'인 백남준이라는 역사에 뿌리를 두고 오늘날의 미디어아트를 다루는 센터는 현재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학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 관장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조금 더 미디어아트와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융합적 미술관 프로그램 형식을 찾아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 새로운 형식은 '참여'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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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내부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김 관장은 "전시이자 교육의 성격을 띠면서 실험이자 라운지로서 다양한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최신 기술에 대한 문해력도 높이고 이와 관련된 문화적 토론을 벌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특히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도의 미디어 IT산업에 종사하는 구성원도 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센터를 거점으로 지역 사회에 일종의 '길드'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또 국제 교류의 대상과 지역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그동안 센터가 쌓아온 유무형의 지식과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사업도 펼친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 방안을 조금 더 다각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 학술 자원인 출판물들과 아카이브 자료들에 대한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고 전시, 퍼포먼스, 특히 신진 작가 창작 지원 같은 젊은 세대를 위한 프로젝트의 경우 기획 자체를 온라인상의 소통에 방점을 두는 프로그래밍도 도모하려고 한다. 이 같은 웹 플랫폼의 활성화는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고, 보다 많은 이들이 미술관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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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作 '징기스칸의 복권'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체험이나 학습을 뛰어넘어 관객이 예술을 향유하고 배움을 얻는 데 미술관을 활용하는 여러 길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가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관장은 "백남준이라는 창의적 인물의 예술 세계를 통해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학생층의 문화적, 기술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성인 관객들은 삶 속 미술관의 가치를 느끼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기존 교육 프로그램의 틀이 잘 잡혀 있는 만큼 내실을 기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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