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연합뉴스 |
소설가 은희경이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K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는 소설가 은희경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은희경은 1995년 등단했다며, "그때 35살이었다. 늦게 데뷔한 편이었다"고 떠올렸다.
은희경은 "그 전엔 내가 글 솜씨도 있었고 어릴 때부터 백일장 뽑히고 문집 내고 국문과도 가고 그랬다"며 "어릴 때부터 잘하는게 없어서 꿈이 작가였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은 좋아했다"고 전했다.
은희경은 "사실 친구도 없고 부모님이 바쁘셔서 내 편이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글을 쓰니 내 편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나만의 세상에 약간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꿈도 있고 솜씨도 있었지만, 작가가 되지 못했고 35세에 작가가 된 것은 삶의 좌절도 겪고 내 생각과 세상이 다르고 화도 나고 슬픈 것 때문에 이야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책을 내기로 결심을 선 이유에 "글 솜씨는 있었으니까 잘 쓸거라는 얘기는 들었다"며 "사실 그런 얘기가 없다가 그 때쯤 어디서부터 나의 슬픔과 분노가 외로움이 시작됐는지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때까지는 숙제하듯 내가 잘하는 말인데 '정답이 뭘까?'하고 단계별로 해야할 일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게 내 인생인가' 같은 거창한 생각이 들어 그런 걸로 글을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희경은 최근 7년 만에 장편소설 '빛의 과거'를 출간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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