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게임제작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 경기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친 선수에게 출전자격 1년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하스스톤 그랜드 마스터즈에 출전한 홍콩 출신 프로게이머 블리츠청(blitzchung)은 게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홍콩 민주화는 우리세대의 혁명(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선수는 시위 진압에 최루탄을 쓰는 상황을 비판하기 위해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블리자드는 경기를 중단하고 광고방송을 내보냈다. 이날 그랜드마스터즈 3일차 VOD 전체분량은 온라인에서 완전히 삭제됐다.
블리자드 측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해당 선수는 블리자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동으로 공식 경기 규정을 위반했다"며 블리츠 청 선수에게 12개월간 선수자격 박탈·상금 전액 몰수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그간 해당 게임사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막상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매우 졸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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