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흑자 1년만에 '17.6조→7.7조'…"실적 '바닥' 통과 중"

3분기 영업익 전기 대비 17%↑…매출도 4분기만에 60조원대 복귀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로 시장전망치 상회…메모리는 '불투명'

4분기 '주춤'한 뒤 내년 실적 회복세 본격화 기대…불확실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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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전자 모듈형 디스플레이 146형 '더 월 럭셔리(The Wall Luxury)'와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사운드 시스템인 '모델 O'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 덕분에 올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하반기 들어 재고물량 정리와 가격 급락세 중단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내년 초부터는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메모리 업황 부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올 7∼9월(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6조1천300억원)보다 10.5% 늘었으나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65조4천600억원)보다는 5.3% 줄었다. 4분기 만에 매출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1년 전(17조5천700억원)보다 무려 56.2%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6천억원)에 비해서는 16.7%나 늘어났다. 올 1분기 6조2천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특히 전분기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할 경우 흑자 증가폭이 기대 이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천85억원)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다운턴(하락국면)'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소폭 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1∼3분기에 170조5천100억원의 매출과 20조5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6%와 57.3%나 줄어든 것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분기(1조5천600억원)보다 약 30%나 늘어난 셈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실적 회복의 관건인 반도체 부문의 경우 당초 시장 전망치는 다소 웃돌았지만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하반기 들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재고 조정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D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연말까지도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밖에 신제품 QLED TV의 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에 유일하게 '우수' 성적표를 써냈던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전분기보다는 흑자가 줄어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며 선전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최근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목표치로 내놨던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는 달성했기 때문에 일단 실적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4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주춤한 뒤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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