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LNG기지 운반선 '시커먼 매연' 사라진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10-09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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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말레이시아 국적 LNG 운반 선박 '세리 샌드라워시호(13만3천900t급)'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LNG기지에서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선박이 정박 중 발전기 연료로 벙커C유 대신 BOG를 사용하면 배출 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다고 인천LNG기지는 설명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1척당 발전기 벙커C유 30t사용
하역작업 연료, 천연가스로 교체
오염물질 등 최대 80% 감축 효과
지역민에 '깨끗한 공기' 공급 기대

인천LNG기지에 입항하는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내뿜던 매캐한 매연이 앞으로는 사라진다.

인근 송도국제도시의 대규모 주거지역 주민들이 조금은 깨끗해진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8일 오전 10시 30분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LNG기지 2부두로 13만3천900t급 LNG 운반선 '세리 샌드라워시호'가 입항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해 인천에 당도한 이 선박에는 15만200㎥의 LNG가 실렸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겨울철 1일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부피로 따지면 서울 장충체육관(10만㎥)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LNG는 선박 내 발전기를 통해 20~24시간 동안 인천기지로 하역한다.

기존 발전기 연료로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을 내뿜는 벙커C유를 썼는데,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이날부터 천연가스(BOG)로 발전기를 돌리기로 했다.

LNG 운반선 1척이 하역작업을 할 때 벙커C유 30t을 소모한다. 지난해 인천LNG기지에 초대형 운반선 182척이 입항한 것을 감안하면 하역작업을 하면서 벙커C유 5천460t을 사용한 것으로, 그 만큼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셈이다.

그러나 BOG를 사용해 하역작업을 하면 황산화물과 분진은 전혀 배출되지 않고, 질소산화물은 최대 80%까지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게 인천기지본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세리 샌드라워시호' 갑판에 올라가 보니 벙커C유로 발전기를 가동할 때 배출되는 석유 특유의 매캐한 냄새나 매연이 없었다.

BOG는 선박이 LNG를 운반해 오면서 액체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기체로 변한 가스로, 운반선이 자체적으로 모은다. 그동안에는 다시 액체상태로 변환하거나 공기 중으로 날려보냈다.

대규모 주거지역 인근에 있는 인천LNG기지는 초대형 선박의 매연 때문에 대기오염의 원인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인천기지본부는 앞으로 모든 LNG 운반선의 하역작업 발전기를 BOG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창훈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LNG 하역작업에 천연가스를 활용했다"며 "앞으로는 LNG 운반선 연료도 황 함유량을 낮춘 연료유를 사용하도록 설비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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