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불붙인 '매운맛' 유통·외식업 강타

어려울때 자극적 맛 찾는 특성 반영
흥행불패 '마라' 각종 상품 쏟아져
국내서 '가장 매운' 치킨까지 등장

올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독특한 매운맛이 특징인 '마라' 관련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외식·식품 업계들이 점점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매운맛을 찾는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을 마케팅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라는 초피나무를 재료로 매운맛을 내는 중국 쓰촨 지방의 향신료다. '혀가 저릴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이 특징이다.



당초 소비자에게 생소한 향신료였던 마라는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마라를 사용한 라면·치킨·과자 등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높은 판매량을 보장하는 '불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풀무원식품은 지난 7월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와 협업한 신제품 '포기하지 마라탕면'을 출시했는데 11번가에서 진행된 단독판매에서 한정판 1천 세트가 100분만에 완판됐다.

또 11번가 내 실시간 검색어 11위, 모바일 판매 베스트 1위, 쇼킹딜 1위를 기록하며 마라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증명했다.

이어 롯데제과는 같은 달 매운맛 나쵸인 '도리토스 마라 맛'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오리온은 지난 8월 마라를 접목한 '오징어땅콩 마라맛', '도도한나쵸 마라맛'을, 해태제과식품도 '빠새 마라'와 '신당동떡볶이 마라'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업계의 '매운맛 앓이'는 마라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1일 제너시스BBQ는 버닝, 블러드, 헬게이트 등 매운맛이 3단계로 나뉜 뱀파이어치킨을 출시했다.

3단계 '헬게이트'는 매운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가 1만4천SHU(당사 분석치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매운 치킨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제가 어려울수록 치마가 짧아졌다면, 현재는 매운맛이 특징인 제품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가 경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한동안 마라가 들어간 제품은 물론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매운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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