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빛낸 '지자체 전용서체'… 홍보·관리부족 빛바랜 성과

강기정 기자

발행일 2019-10-0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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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천년체
경기 천년체를 적용해 아파트 단지명 사인물을 제작 사용하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 호매실동 한양수자인 파크원 아파트.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기천년체·고양체등 무료배포
공문서 작성·방송 자막 등 활용
이용 저조 '관공서 서체' 위기도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이 전용 서체를 개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지만 대체로 배포 이후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 수록 당초 목표로 했던 지역 홍보 효과 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현재 자체적으로 전용 서체를 개발한 경기도내 지자체는 경기도와 고양시, 남양주시, 양평군, 포천시다.

모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서체를 유료로 양도하거나 판매하지만 않으면 특별한 허가 절차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전용 서체를 개발한 곳은 양평군이다. 2009년 '양평군체'를 등록, 10년째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포천시는 2015년 지자체 BI 등을 제작하면서 전용 서체인 '포천 막걸리체', '포천 오성과한음체'를 함께 개발했다.

같은 해 고양시도 '고양체'를 제작했고, 2017년과 지난해에도 '고양덕양체', '고양일산체'를 출시했다. 남양주시는 2016년 '남양주 고딕', '남양주 다산'을 제작했다. 경기도는 2017년 '경기천년체'를 제작,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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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서체는 각 지자체에서 공문서 작성 등에 쓰는 것은 물론, 인쇄물·방송 자막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의 서체는 한컴오피스 기본서체로 탑재돼 잠재적 사용자가 1천만명에 이른다.

다만 이들 지자체 대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료 배포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로 활용되는지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런 서체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는 사실 등도 잘 홍보하지 않고 있었다.

한 지자체에선 서체를 내려받는 횟수가 연간 수십 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써 서체를 제작했지만 '관공서만의 서체'에 그칠 위기에 놓인 셈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집계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체 활용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고,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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