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일째 '복면금지법' 항의 시위…12살 학생·만삭 임신부도 체포

이상은 기자

입력 2019-10-09 0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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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5일 0시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4일 마스크를 한 홍콩의 시위자들이 벽돌을 채운 손수레를 끌고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지난 5일 0시부터 시행된 후 홍콩에서는 닷새째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8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전날 저녁 툰먼, 위안랑, 정관오, 사틴 등 홍콩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홍콩인이여 저항하라", "경찰을 즉시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을 함께 부르며 복면금지법 시행을 규탄했다.

툰먼 지역에서는 만삭의 19살 임신부 린 모 씨가 불법 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임신부의 변호인은 "린 씨는 체포될 당시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았으며 쇼핑몰을 혼자서 걸어가다가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고 밝혔다.

홍콩 온라인에는 지난 주말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울면서 경찰에 체포되고, 여성 시위자가 경찰에 뺨을 맞는 사진과 동영상도 유포됐다. 이 어린아이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12살이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지난 6일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모두 118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12살 학생이었다. 

홍콩 곳곳의 학교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과 복면금지법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일 시위 때 체포된 시위대의 10%가 15살 이하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프린스에드워드 전철역에서는 '송환법 반대 의사(義士) 추도식'이 진행돼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인근 몽콕경찰서에서 출동한 경찰들은 "마스크를 벗고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했고, 시민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인근 도로를 행진하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지난 8월 31일 경찰은 이 역에서 시위대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했는데, 당시 경찰은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대 7명을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무차별 구타로 3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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