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독점하고 '컨테이너' 내준 서울시… 전국체전 '반쪽자리 행사' 전락

김종찬·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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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주차장 '초라한 상황실'
올해 100회를 맞은 전국체육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개최지인 서울시의 졸속운영으로 선수단이 큰 혼란을 겪는 등 참가자들의 눈총을 샀다. 심지어 서울시는 자신들의 상황실은 잠실 주 경기장 내 실내에 마련해 두고 타 도시 선수단의 상황실은 에어컨도 없는 야외 주차장 컨테이너에 임시로 공간을 내주었다. 사진은 10일 잠실종합경기장 실외주차장에 마련돼 타 도시 선수단이 사용하고 있는 컨테이너 상황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경기장 76곳 중 16곳 전국 '뿔뿔이'
참가 도시들, 지원단 분산등 '불편'
아마추어식 경기 진행 '100회 무색'

올해 100회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전국체육대회가 개최지인 서울시의 준비 미흡으로 참가 선수단의 불편이 속출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끝났다.

특히 서울시는 자신들만의 편의를 앞세우고 다른 참가 도시를 홀대하는 이기주의적 행정처리로 대회를 진행, 참가자들의 눈총을 샀다.

10일 경기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부터 시작된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올해 100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전국 각 시·도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목적으로 매년 전국 각 지자체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100회째에 걸맞게 역대 최대 규모(정식종목 45개, 시범종목 2개)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등 69개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하지만 대회는 시작부터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다. 총 76곳의 종목별 경기장 중 16곳이 서울이 아닌 전국 각지로 뿔뿔이 찢어져 참가 지원단이 분산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개최 도시에서 진행된 나머지 경기도 아마추어식 진행으로 일관, 선수단의 불만을 샀다.

육상 종목(트랙, 필드)의 경우 두 곳의 경기장에서 총 30개의 세부종목(종별 진행 180경기 이상)이 모두 소화되다 보니 밀려드는 경기 탓(?)에 선수단이 정신없이 대회를 치렀다.

열악한 지원단 공간도 참가단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서울시의 경우 쾌적한 실내 공간에 상황실을 차려놓고 참가 선수 지원에 열을 올렸지만, 타 시·도 상황실은 모두 잠실종합운동장 실외 주차장에 있는 컨테이너에 마련됐다.

컨테이너에는 더위를 견뎌낼 에어컨과 비산먼지와 매연을 극복할 공기 청정기 조차 없었다.

선수 격려차 방문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당시 선수단의 열악한 지원상황을 보고"서울시가 엘리트 체육인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삼류만도 못한 대우를 참가 도시들에 행사하고 있다"며 "이런 대우를 사전에 알았다면 행사 자체를 '보이콧' 했을 것"이라고 대노했다.

/김종찬·송수은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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