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재수사… 이씨(1~7차·9·10차 용의자), 범인만 알수있는 사항 진술

김동필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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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연합뉴스


경찰 "자백경위·잔여증거물 조사"
허위자백 주장 윤씨, 재심 준비중
당시 동위원소 분석 '동일인 추정'
혈액형 검사 달라, 이씨 분석 제외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6)씨의 자백에서 유의미한 진술이 있다고 잠정 판단하면서 모방 범죄로 결론 난 8차 사건에 대해서 재수사에 나섰다.

해당 사건으로 구속돼 20여년간 형을 살고 나온 윤모(당시22·농기계 수리공)씨가 재심을 준비하고 있고, 과거 수사본부가 윤씨의 체모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8차 사건을 둔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당시 수사관계자들을 상대로 윤씨를 특정해 자백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 중"이라며 "오산경찰서에서 발견한 잔여 증거물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8차 사건은 윤씨가 범인으로 밝혀져 별개 범죄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이씨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씨는 1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범인만 알 수 있는 일관되면서 유의미한 진술을 했고,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지금까지 강압에 이은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반 수사본부장은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와 현장 체모의 혈액형 판별 결과에 대한 오류 가능성을 국과수에 확인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8차 사건 당시 방 안에서 체모 8개가 발견되자 경찰은 윤씨와 이씨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혈액형과 체모 형태학 분석을 의뢰한 끝에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이 유사한 체모를 가진 윤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과를 받은 경찰은 윤씨를 검거해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이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이씨의 체모도 2차례 분석했으나, 1차 감정 결과 'B형, 형태적 소견 상이', 2차 감정결과 'O형'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윤씨를 수사했던 수사관들은 현 수사본부와의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채 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며 "윤씨를 고문하거나 가혹행위를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수감 당시 교도관과 함께 재심을 준비 중이다. 최근 '무기수 김신혜', '약촌오거리 살인' 등 사건의 재심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가 이를 주도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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