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묻고 '뒷짐 진' SL공사… 매립지 악취 '악순환'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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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2공구
지난달 중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악취민원이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서구가 수도권매립지내 하수슬러지 보관시설의 지붕 등이 태풍에 훼손돼 노출되고, 매립 종료된 제2매립장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악취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모습 /경인일보DB

서구, 청라서 또 집단 민원 발생
태풍에 보관시설 지붕훼손 노출
포집정 균열로 가스 누출 되풀이
"사후관리 안하나" 주민들 비난
공사 "24시간 근무… 즉각 조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쓰레기 매립만 하고, 정작 사후 관리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매립이 완료된 제2매립장 매립 토사와 포집정 균열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서구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또다시 악취민원이 집단으로 발생했다. "쓰레기 냄새가 난다", "가스 냄새가 난다" 등의 민원이 20건 넘게 접수됐다.

서구는 당시 기상 상황 등을 바탕으로 현장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수도권매립지에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매립지 내 하수슬러지 보관시설의 지붕 등이 태풍 '링링'에 훼손돼 노출되어 있었고, 매립이 끝난 제2매립장 일부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악취를 유발했다는 게 서구의 설명이다.

당시 SL공사는 9월 말까지 훼손된 보관시설을 복구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서를 서구에 제출하고 작업을 하던 상태였다.

수도권매립지의 균열문제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약 100건의 악취 민원이 집단으로 발생했는데, 서구 확인 결과 제2매립장의 가스 포집정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누출되면서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포집정은 매립한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인근 에너지 발전소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제2매립장에만 약 700개의 가스 포집정이 있다.

매립지 균열문제가 반복되면서 서구 주민들 사이에선 "쓰레기 매립만 하고, 관리는 안 하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매립이 종료된 제2매립장은 골프장이 들어선 제1매립장과 달리 최종 복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폭우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서구 청라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공사의 관리 소홀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서구 주민들은 온갖 악취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더 이상 매립지로 인해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지난 태풍 후 서구 직원들과 함께 제2매립장 합동 점검을 했고, 냄새가 우려되는 부위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며 "주기적으로 롤러를 통해 복토면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고, 균열에 대해선 24시간 근무 체계를 운영하면서 필요 시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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