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동안 '육체·정신적 부담'… "수능 감독관 증원" 거센 요구

김성호·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9-10-11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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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피해우려 정자세 서있기등
어려움에 고소사건까지 발생 '기피'
교원단체 '대책마련' 서명운동나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독교사 증원, 대학교원의 감독관 참여, 시험 감독관을 위한 키높이 의자 배치 등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교사들의 요구가 거세다.

수능시험 감독에 대한 육체적·정신적 부담 때문에 교사들의 기피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데, 이제라도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노조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수능 감독관 업무 부담 경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경감 대책은 ▲시험장에 키높이 의자 배치 ▲감독교사 증원 ▲대학 교원의 감독관 참여 등이다.

서명에는 3만명 가까운 교원이 서명에 동참했는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 교원 단체는 지난 7월에도 교사 9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실천교육교사모임이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70%가 넘는 교사가 과도한 심리적·정신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키높이 의자 배치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구에도 교육부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사들이 수능감독관 업무를 기피하는 이유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전교육을 시작으로 무려 10시간 가까이 선 채로 시험 감독을 해야 한다. 예민한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해 시험 내내 정자세로 서서 버텨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질병 등을 이유로 차출을 피하려는 교사와 할당 인원을 맞추려는 학교가 진단서 등을 요구하는 눈치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름과 수험번호를 컴퓨터 사인펜으로 기재하라는 감독관의 지시로 성적이 떨어졌다며 수험생이 감독관을 상대로 고소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경우 용인, 이천 등 수능대비 기숙학원이 몰려있는 지자체의 경우에는 수능감독관 배치율이 경기도 평균(60%)보다 높아 형평성 문제도 나오고 있다.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사무총장은 "수능시험 감독관 의자와 감독관 2교대, 대학 교원의 참여 등은 일선 학교 교사들의 절박한 요구"라며 "수능이 다가오고 있는데 교육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호·이원근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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