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여주시 하동 양섬에서는 제69주기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 민간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여주시 제공 |
여주시 하동 양섬에 한국전쟁 전후 여주지역에서 무참히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가 경기도 최초로 세워졌다.
지난 12일 진행된 위령비 제막식과 합동위령제에는 정병두 여주시유족회장을 비롯한 민간인희생자 유족 100여명을 포함해 이항진 여주시장,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해원굿과 뮤지컬 '임정의 불꽃'으로 시작해, 신기철 인권평화연구소 소장의 민간인학살 관련 국가사업 진행상황 보고, 희생자특별법 제정·추모공원 조성·국가 추념일 제정 등의 내용이 담긴 유족결의문 낭독 등으로 이뤄졌다.
정병두 여주유족회장은 "우리 사회가 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밝히는데 안전하지 못했으며 지난 70년은 정말 힘겨웠다"며 "이제 더는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고 양섬 같은 아픈 역사 현장이 평화와 통일의 싹이 트는 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오늘 합동위령제와 위령비 제막식이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의 한을 푸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역사의 억울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의 상황들을 채록하고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지역 민간인학살사건은 1947년 3월 15일 능서지서와 면사무소 습격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62명이 연행되면서 시작돼 1951년 2월 18일 능서면 매류리 사건에 이르기까지 대신·가남·북내·금사·흥천 등 여주 전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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