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지 가산점에 밀렸지만 '압도적 질주도 없었다'

전국체전 2위 머문 경기도 결산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10-15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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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수영 예상치보다 낮은 성적
야구·축구·배구 초반 탈락 '충격'
선수 육성과 거리먼 G-스포츠클럽
전력보강 집중 서울 견제 못한 탓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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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동안 전국체육대회를 이끌며 엘리트(전문) 체육을 선도해 온 경기도가 철저히 준비한 서울시의 역습으로 종합 2위에 머물렀다.

패배의 핵심원인 중 하나는 개최지 이점 중 종합득점에 20%를 얹어주는 가산점 제도다. 여기에 모든 종목, 체급별 선수만 있다면 출전할 수 있는 어드벤티지까지 개최지에 돌아가면서 금메달 갯수에서 앞선 경기도가 준우승으로 내려 앉았다.

이 대회에서 경기도는 금메달 139개, 서울시는 금메달 128개를 각각 획득했다.

전국체전 개최에 앞서 경기도는 서울 보다 2천점 가량 종합점수가 뒤질 것으로 예측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특히 최근 분위기가 좋은 단체종목에서의 활약만 이어진다면 18연패를 이어가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28연패를 이룬 육상과 21연패를 달성한 유도 등 효자 종목도 도의 종합우승 달성에 큰 버팀목이 돼 적어도 박빙 양상의 체전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국체전의 결과는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종합 점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단체종목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우선 도 육상의 경우 2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낮았다. 도 육상은 지난해 열린 99회 대회(금 24개, 은 16개, 동 14개 종합득점 5천555점)를 토대로 이번 대회에선 금 22개, 은 20개, 동 17개 종합 6천488점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치를 내놨다. 그러나 실제 경기결과 금 23개, 은 17개, 동 12개 종합 5천642점을 거뒀다.

수영은 지난해 금 17개, 은 10개, 동 20개 종합 3천727점을 획득해 올해에는 2천422점 상당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종합 점수는 금 10개, 은 11개, 동 12개 등 2천173점에 그쳤다.

효자 종목 중 유도는 기대치(2천832점)에 가까운 2천726점을 따냈으나, 전국 대회를 종횡무진 해온 유명세와는 달리 경기별로 다소 아쉬운 승부가 벌어져 조금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검도와 역도 또한 예상외의 결과로 종합점수 반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기대했던 구기 종목 중 수원 유신고의 야구, 매탄고와 화성FC의 축구, 경기대와 수성고의 배구 등이 최소 2라운드를 버티지 못하고 체전 시작과 동시에 대거 탈락해 단체점수 획득에 실패, 18연패 달성에 암운을 드리웠다.

고등부의 성적도 단순히 2위로 떨어진 게 아니다. 엘리트 체육의 지나친 규제와 선수 육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G-스포츠클럽 추진 등이 낳은 결과물이다.

여기에 철저히 전력보강을 하고 있는 서울을 대비해 이렇다 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기도체육회의 안일함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약체로 평가됐으나 여고부 소프트볼 종목 우승팀인 고양 일산국제컨벤션고와 전국체전 여고부 농구 첫 우승을 달성한 성남 분당경영고, 여자 축구 준우승을 이룬 오산 정보고의 노력과 재능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게 위안이다.

내년 제101회 대회는 경북 구미에서 진행,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우승기 탈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산점제가 없어도 다년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상북도를 우리 도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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