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몽니·유통 폭리' 광어횟값 뛰어도 배고픈 어민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9-10-1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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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격 제자리, 소매가만 높아져
1㎏ 8천원대, 음식점 가면 3만5천원
'보복성 검역' 대일 수출액 26% ↓
업계 "고질적 판매구조 해결해야"


'국민 횟감' 광어가 산지 가격 폭락에도 복잡한 유통단계에 소매 가격은 높아 소비자의 손길이 계속 줄고(2월 14일자 12면 보도) 있는데,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던 일본 수출마저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광어(넙치류)의 일본 수출 금액은 217만5천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량도 185t에 그쳐 같은 기간 7.2% 줄었다.

일본은 국산 광어 수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큰 판매 국가인데 최근 수산물 검역 강화로 판로가 끊길 판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국산 광어 수입 신고물량 검사비율을 20%에서 40%로 높였다.

광어에 식중독을 유발하는 물질의 검역을 강화하겠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일본 후쿠시마 등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조치에 대한 보복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은 광어의 기생충인 '쿠도아'에 대해 식중독 유발물질로 지목했지만 제주어류양식수협 등에서 조사한 결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어떠한 근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본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검역 강화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마땅히 나설 수 없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출하량은 매년 늘어나는데 국내 소비 부진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자료를 보면 올해 6~9월 광어 출하량은 1만1천462t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반면 소비 부진으로 출하 가격은 올 초 1㎏당 8천원대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 생산 원가 1만1천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광어의 소매 가격은 산지의 어려움을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원농수산물시장에는 광어 1㎏을 2만8천~3만원대에 팔고 있고, 도내 대부분 일반 횟집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인상 등으로 광어 1㎏(중)의 가격을 올 초 5천원 가량 올린 3만5천원대로 책정한 상태다.

이는 활어로 운송하다 보니 수송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는 데다가 1~3곳의 도매를 거쳐 가격이 2~3배 껑충 뛰는 고질적인 유통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소비 촉진 캠페인에 나서 하반기에는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돌지만 고질적인 유통구조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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