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재계약 금액 2배 인상에 연료전지업체 줄도산 위기"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19-10-15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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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의원 한수원 자료분석 지적

지난 14년간 440억 보조금 받고도
포스코 원가핑계 계약금 강제인상
공급독점권 횡포… 공정위 조사를

1년 넘는 협상 끝에 포스코에너지의 배만 불리는 연료전지 발전설비 유지보수(LTSA) 재계약 합의가 나온(8월 28일자 4면 보도) 가운데, 포스코에너지의 재계약 금액 인상이 결국 국내 연료전지 발전업체들의 줄도산 위기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첫 LTSA 계약을 맺은 경기그린에너지(한수원 지분 62%)와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8월 말 '5년간 발전설비 1기당 LTSA 15억5천만원' 내용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약 협상을 시작한 지난해 6월 이전부터 1년 넘도록 계속된 포스코에너지의 LTSA 금액 인상 요구에 결국 기존 계약금(7억8천만원)의 2배에 달하는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를 두고 김규환 의원은 포스코에너지가 당초 원가 핑계만 대며 사실상 강제적 재계약금 인상에 나서 관련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포스코에너지가 재계약 기간이 도래하자 돌연 기술개발 실패를 시인하고 원가 핑계를 대며 LTSA 비용을 2배 이상 올리는 일방적 요구를 했다"며 "연료전지 사업자들은 재정부담으로 발전소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에너지가 2세대(MCFC) 연료전지 기술개발을 위해 지난 14년간 정부에서 받은 440억여원의 보조금에 대해 "정부는 (포스코에너지의) 기술개발 결과물도 사장됐는데 국가 보조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포스코에너지가 MCFC(용융탄산염) 연료전지의 국내 공급 독점권을 가졌음에도 계약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이익에만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재계약에서 다른 사업자들의 스택(연료전지 핵심설비) 구매 요청에도 2배 이상 유지보수 비용을 받기 위해 팔지 않았다"며 "게다가 포스코에너지가 독점권을 가졌기에 대체제도 구하기 힘들어 발전소들은 꼼짝없이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에너지의 이번 재계약 제안 금액이 적절하게 산정됐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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