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선생님까지 바뀌는 유치원 '아이들 혼란'

경기도교육청 '화성·오산 매입형유치원 설명회' 학부모 분통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9-10-15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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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 배려 없이 시설이름 등 교체
방과후 과정도 '기존 원칙 되풀이'
"설립사무국 설치하면 의견 수렴"

"선생님, 친구들, 교실, 심지어 유치원 이름까지…, 갑자기 모두 바뀌는데 아이들이 받는 상처는 도대체 어떻게 할 건가요"

14일 오후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5월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한 화성의 B 유치원과 지난 9월 추가로 선정된 오산의 G 유치원 학부모들은 화성·오산 지역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설명회가 끝난 뒤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들은 사전에 유치원이 매입형 유치원 사업에 신청한 줄도 모른 채 선정결과를 언론보도로 알게 됐는데, 이번 설명회 대책들도 기존 공립유치원 운영 원칙만 되풀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명을 바꾸는 과정조차 아이들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육청이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최종 결정한 뒤 이의제기 기간을 짧게 진행해 상당수 학부모들이 원명 교체를 몰랐는 것.

B유치원에 6세 아이를 보내는 한 학부모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사태 후 다니던 유치원이 폐원해 올해 이 곳으로 옮겼는데, 또 다시 유치원이 바뀐다. 1년에 한 번씩 환경이 변하는 것"이라며 "교사도 불안하고 아이도 혼란스러워한다. 모두 어른들이 잘못한 건데 왜 아이들이 상처받아야 하냐"고 울먹였다.

방과후 과정과 재원생의 동생 입학도 논란이 됐다.

G유치원의 경우 현재 재원생 200명 중 170여 명이 저녁까지 돌봄을 받는 방과후과정인데, 학부모들은 170여 명 전부 수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교육청은 공립유치원의 방과후과정 원칙에 따라 서류 심사 후 추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G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맞벌이 등 여러 사정으로 방과후과정이 필요한 부모들이 많은데, 원칙을 들이대고 추첨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변 공립유치원들이 대부분 그랬다. 방과후과정도 원칙은 5시 마감이고 겨우 1시간 늘려 6시까지 봐준다고 생색내지만, 6시에 퇴근이나 할 수 있으면 다행인 걸 잘 모른다. 이래서 비싼 돈을 주더라도 사립유치원에 보낸 엄마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또 사립유치원은 재원생의 동생을 입학 1순위로 두는데, 공립유치원으로 전환되면 4순위로 밀려 입학 가능성이 전보다 낮아진다.

통학차량 역시 현 재원생이 졸업할 때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차량대수 등 운영 면에선 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큰 틀에서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지, 지역마다 인근 공립유치원에 설립사무국을 설치하면 학부모 의견수렴을 통해 유치원 운영의 세부사항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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