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방역, 멧돼지 포획 방식마저 '혼선'

오연근·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10-16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감염 확산 위기, 뒤늦은 박멸대책
환경부, 발생지역 '총기 사용 제한'
일선에선 "효율 떨어져" 볼멘소리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 위험(10월 11일자 1면 보도)이 제기됐음에도 수차례 감염 멧돼지가 나타난 후에야 뒤늦게 호들갑 대책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발생지역을 총기포획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는 환경부와 지자체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총체적 혼선을 빚고 있다.

15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돼지열병 감염이 확인(10월 15일 인터넷 단독 보도)됐다고 밝혔다.

연천에서는 지난 2일 신서면, 지난 12일 왕징면에 이어 3번째 감염 멧돼지 발견이다. 현장 일선에선 "감염 개체 수 파악조차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이날 하루 동안에만 연천군에서만 모두 5마리 야생멧돼지의 돼지열병 조사가 진행되며 의심 신고도 쇄도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9일 연천군 신서면 답곡리의 양돈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자, 감염 매개를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로 추정하는 분석(10월 11일자 3면 보도)이 나왔다.

이 농가가 연천에서 처음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보다 오히려 북쪽에 위치해 있고, DMZ에서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반경 10㎞ 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등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날 '민관군 합동포획팀'이 야생멧돼지 전면 포획 작전을 시작하는 데까지 일주일 가량 전면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총기 포획도 발생 지역에선 제한돼 방역 일선에서 볼멘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발생 지역은 포획틀로 멧돼지를 잡겠다는 것이지만 후각에 민감한 멧돼지를 포획틀로 잡는 것은 효율이 떨어져 총기사용이 박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일선 지자체의 판단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충남 천안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며 돼지열병과 AI가 동시에 발생하는 '가축재앙'(9월 27일자 1면 보도) 우려도 커졌다.

1천만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 된 지난 2016~2017년의 AI 사태 당시에도 10월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뒤 불과 한 달이 지난 11월 20일 경기도에서 AI가 발생했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오연근·신지영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