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리아 이바노바·잉팅첸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여느 도심속 레지던스와 달리 숲·바다의 고요함 '작품 집중'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10-18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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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가 마리아 이바노바. /경기문화재단 제공

러·대만서 건너와 다양한 재료 수집
25일부터 한국 제작 특별작품 소개

"흙 등 아무것도 아닌 평범함에서
새 의미 갖게되는 것 알려주고파…
작업실 오픈, 과정 보여주기에 좋아"


출근길 만나게 되는 흙과 나무, 길을 걷다 무심코 발로 차는 돌멩이, 길거리 로드숍에 걸린 화려한 의상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무심코 스치듯 지나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것들이 작가들의 손에 닿으면 특별해진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인생과 철학을 대변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던 것들에 특별함이 담기면 누군가의 일부가 된다.

러시아와 대만에서 건너온 마리아 이바노바와 잉팅첸 작가는 일상 속 평범한 재료들을 활용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 8~9월 경기창작센터 해외교류작가로 입주한 이들은 한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재료들로 특별한 작품을 제작,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작업실을 오픈하고 도민에게 소개한다.

그동안 센터에 머무르면서 작품활동에 집중해 온 이들은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에서 작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점을 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두 사람은 "해외에는 레지던스가 보통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데, 센터는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특별했다. 조용한 장소에서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또 작업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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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작가 잉팅첸 작가. /경기문화재단 제공

두 작가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접한 재료들을 이용해 작업을 이어왔다.

마리아 이바노바 작가는 의상부터 철, 흙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설치 작품과 드로잉 작품 등을 선보인다.

그는 "러시아에서 가져온 일부 재료들도 작품에 활용했다. 하지만 작품에는 모두 센터에서 받은 영감을 담아냈다. 한국에 머물면서 느끼고 경험한 자연환경과 인터넷 등 자료를 통해 본 한국의 모습, 이 두 세계를 여러 재료를 섞어 표현했다"고 전했다.

반면 잉팅첸 작가는 주로 자연이 주는 것들을 주재료로 했다. 센터에서 나오는 은행나무와 소나무 가지들을 모아 염색을 하거나 섬유를 만들었다.

잉티첸 작가는 "주변의 물건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탄생하는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일상에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품이 되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 제작 활동이 이뤄진 자신들의 공간도 공개한다. 작가의 정서와 시간, 노력 등이 담긴 공간을 오픈하는데 부담은 없을까.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좋은 기회"라고 했다.

마리아 이바노바 작가는 "3일 동안 공개하는 거라 큰 불편함은 없을 거 같다. 러시아에 있을 때도 스튜디오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 안에서 진행되는 작업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에는 작업 공간이 두 개가 있다. 작은 방에는 설치물을, 다른 방은 작업과정과 러시아에서 가져온 다양한 재료 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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