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숭배 논란… 인천시 '도호부대제 폐지' 결론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0-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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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천시 미추홀구 도호부청사에서 열린 '인천도호부제' /경인일보 DB


내·외부 논의끝에 올해부터 안 열어
재현 건물 문화행사·야간 개장 검토
박제순 공덕비 처리도 조만간 확정


인천시가 친일파 숭배 등 역사성 논란이 제기된 '인천도호부대제'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도호부대제의 개선 방안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와 내부 회의 등을 거쳐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2003년부터 매년 시민의 날(10월 15일)을 맞아 역대 인천부사를 위한 제사 형식으로 진행된 인천도호부대제는 올해부터 열리지 않게 됐다.

인천도호부대제는 역대 인천부사 351명에 대한 공덕을 기리는 제사인데 인천부사 가운데 을사오적 '박제순' 등 친일파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까지 포함돼 논란(2017년 10월 11일자 1면 보도)이 일었다.

도호부대제는 애초에 인천시가 2003년 미추홀구에 도호부청사 재현 건물을 건립한 이후 제대로 된 역사성 검토 없이 급조한 행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호부청사에 어울리는 전통 제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천부사가 임금의 만수무강을 빌었던 '망궐례'를 억지로 확대 해석해 끼워 맞춘 행사였다는 거다.

인천부사가 임금을 기리는 제례를 지내긴 했어도 역대 인천부사를 기리는 제례를 지낸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논란이 이어지자 인천시는 제례의 형식은 유지하되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축소 시행한 뒤 개선 방안을 찾기로 했으나 전면 폐지를 결정했다.

원래 지난 12일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과 맞물려 아예 진행하지 않고 관련 예산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대신 도호부청사 재현 건물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야간 개장 등의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도호부청사 담벼락에 방치된 친일파 박제순 공덕비도 조만간 처리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도호부청사 옆 인천향교에는 역대 인천부사들의 공덕비 18기가 있었는데, 친일파 박제순의 공덕비도 함께 있어 논란이 됐다. 인천시는 2005년 12월 공덕비를 철거하고 도호부청사 재현 건물의 담장 밑에 지금까지 방치해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제순 공덕비를 밟고 지나가자는 제안 등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현 위치에 눕혀 놓던가 다시 향교 앞으로 옮기는 방안 등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방법이 결정되면 그간 있었던 일련의 과정을 정리한 안내표지판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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