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동향보고서, 소방관 2명 유출 확인… "불감증 심각"

강기정·손성배 기자

입력 2019-10-18 1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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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25)씨의 소방 활동 동향보고서가 유출돼 논란(10월 18일자 5면 보도)인 가운데 복수의 소방관이 내부에서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 17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 최초 유출자 1명을 특정해 조사 중이라고 했던 것과 상반돼 향후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용인을) 의원은 "공개된 동향보고서가 국내 사이트에는 접었다 편 모양으로, 해외 사이트에는 깨끗하게 펴진 모양으로 사진 촬영한 뒤 게시됐다"며 "최소한 다른 종류로 2건 이상 유출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공문서 유출 불감증이 심하고 보안 의식도 없어 보인다"며 "상대방은 이런 문건에 공개되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인데,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 질의 과정에서 공문서 유출 자진신고를 한 소방관이 1명, 내부적으로 소통하며 유출한 소방관이 1명으로 복수 이상의 소방관이 설리 사망 동향보고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자진신고가 한 사람, 약 60여명가량 조사 대상 중 50여명에 대해 소통한 것을 확인해서 2명으로 파악했다"며 "외부로 유출한 것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부는 어제인 17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유출경위를 발표하면서 자진신고를 통해 최초 유출자 1명을 특정했다고 발표했던 것과 배치된다.

이 본부장은 "확인된 2명은 직위해제 조처하고 관계자들에 대해 징계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보안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14
일 오후 최씨가 숨진 뒤 성남소방서 119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출됐다.

보고서에는 사망 일시, 장소, 신고자, 신고내용, 발견 당시 환자의 상태, 경찰의 초동수사 상황과 언론 보도가 예상된다는 내용 등이 상세하게 담겨있었다. 

/강기정·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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