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수원 장안구 '전주 순대국'

부드럽게 감싸는 속살… 다시한번 곱씹는 막창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10-21 제17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피순대

오랜기간 독학으로 개발한 메뉴… 맛과 영양 동시에 잡아
'찰지고 깊은 맛' 생소한 모양에도 인터넷·방송 '맛집' 명성

2019101801001299500062332
한 끼의 식사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순댓국의 계절이 시작됐다.

그 중 전주에서 유명한 막창 피순대가 수원 정자시장에서도 성업하고 있어 찾아가 봤다.

정자동 '전주 순대국'에서 내놓고 있는 모든 순댓국에는 찹쌀 순대가 아닌 피순대가 들어가 있다. 피순대는 돼지 곱창에 당면을 넣어 선지로 맛과 색을 입혀 쪄낸 게 아닌, 선지와 일부 채소를 넣어 대체로 검붉은빛이 감돌고 식감이 보다 찰 지면서 맛이 깊은 순대다.

선지에는 흡수하기 좋은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선지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발생하는 펩타이드는 해독작용을 해서 숙취가 빨리 해소되도록 돕는 효능도 있다.

하명수(54) 사장의 전주 순대국은 3년 전인 2016년부터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영업하고 있다.

하 사장은 "공장에서 받아쓴 순대에 제가 좋아하는 막창을 순댓국에 넣어줬는데, 누린내 때문에 두 세 점만 드시고 그냥 나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며 "제가 막창을 좋아해서 4년 전부터 피순대와 막창을 함께 사용해 먹을 수 있도록 10개월여 간의 독학을 통해 막창 피순대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피순대국

하 사장은 피순대에 선지만 넣게 되면 식감이 퍽퍽해질 수 있는 부분을 감안, 채소를 더해 부드러움과 영양가를 높였다. 거기에 두꺼운 막창까지 더해져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더해진다.

'내가 먹는 음식을 손님에게도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가게에 나선다는 하 사장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하고, 새벽 2시까지 순대를 새로 만든다"며 "순대 준비하는데 하루, 순대 만드는데 하루, 깍두기 담는데 하루를 소요한다. 또 내장 등을 다 삶고 육수까지 직접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하 사장의 노력 탓에 돼지 누린내를 식당에서 맡을 수 없었다. 아울러 청소 상태도 아주 좋아 거부감 없이 피순대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3년 전에는 심지어 손님 70% 가량이 피순대를 주문하고도 생소한 모양 때문에 버렸다고도 했다. 인터넷과 방송 매체를 통해 인식이 점차 바뀌게 되자 단골도 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끝으로 "음식을 드시고 만족스러운 손님의 표정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며 "꾸준히 손님들께 먹을 수 있는 막창 피순대를 제공하며, 조금씩 돈을 버는 게 제 소박한 목표"라고 빙긋 미소를 지었다. 주소: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103번길 37. 순대국 7천원, 막창피순대(중) 1만원. 문의: (031)244-8254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송수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