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롱논란' 유니클로, 할인행사에도 텅빈 매장

다시 불붙는 일본 불매운동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10-2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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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수원망포점
21일 오후 1시께 찾은 유니클로 수원망포점. 각종 할인 행사에도 손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광고자막 '80년 전' 의역 시민 분노
"누구나 화낼 것… 무료라도 안가"
日 브랜드 ABC마트 매장도 한산
유통업계 "최장·최고 타격 기록"


"유니클로는 위안부를 조롱할 의도가 없다고 했지만 광고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화를 냈을 겁니다. 다시 한 번 일본 불매운동에 열심히 동참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21일 오후 1시께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수원망포점.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유니클로 한국 진출 15주년을 기념하는 안내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티셔츠 9천900원, 스웨터 1만2천900원, 와이셔츠 1만9천900원 등 1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950㎡ 규모의 매장을 찾은 손님은 불과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일거리를 찾지 못해 매장 곳곳을 하염없이 배회했고, 계산대도 손님이 없어 한적했다.

오산시에 위치한 유니클로 오산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방송을 통해 15주년 행사를 알리고 있었지만, 이를 들을 수 있는 손님은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탈의실도 사람이 없어 텅텅 비어 있었다.

바로 인근 아웃렛에 위치한 일본 브랜드 ABC마트 매장에도 신발을 정리하는 직원만 있을 뿐 손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웃렛을 찾은 최모(29·여)씨는 "이번 광고를 보고 유니클로 옷을 무료로 준다고 해도 매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위안부 조롱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광고로 소강상태에 빠질 뻔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니클로의 새 광고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을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해당 광고 영상에는 10대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90대 할머니가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내용이 영어로 담겼다.

그러나 우리말 자막에선 할머니의 대답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되면서 80년 전 일제강점기를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서 한국 진출 15주년 및 온라인 스토어 10주년 행사를 통해 유니클로 제품이 다시 과거의 인기를 얻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광고 논란 이후 다시 불매운동이 동력을 얻게 됐다"며 "잠잠해질 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터지고 있어 이번 불매운동이 가장 길고 타격이 큰 불매운동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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