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다운 책임감·자세, 아로새기다

'한국전통인두화 명인'에 선정된 이건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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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작가의 인두화 작품./작가 제공

10년전 모노톤 매력 빠져 시작, 수원 행궁동에 둥지
다양한 사람과 교류·소통 위해 강의·문화행사 앞장
"뜻 맞는 이들 모아 동아리 구성·체험 활동 하고파"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에 달궈진 인두를 가져다 대면 나무타는 냄새와 함께 진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태워서 형태와 명암을 나타내는 인두화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결과물은 보는 이에게 편안한 휴식을 안겨준다.

이런 인두화 작업을 10여년 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이가 있다.

 

수원 행궁동에서 '이건희 인두화창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건희 인두화 작가다.



모노톤이 주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인두화를 시작했다는 그는 10년 전만 해도 이 장르는 알려지지 않은 낯선 장르였다고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전통이 깃든 인두화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전파하기 위해 누구보다 힘써왔다.

급하지 않게 꾸준히 활동하며 인두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먼저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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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명인회의 한국전통인두화 명인으로 선정된 이건희 작가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는 "인두화를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고, 홍보 활동도 열심히 했다. 최근에는 인두화가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지금은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벅차기도 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이건희 인두화 작가는 최근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명인회의 한국전통인두화 명인으로 선정됐다. 

 

이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인두화의 보급 및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명인'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명인으로 인정받아 기쁜 마음도 있지만, 책임감이 커져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 작가는 "사실 그동안 '내가 명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명인회 대표님이 명인 신청을 해보라고 제안을 했다. 당시에는 부담스러워 거절을 했는데 몇 번 더 제안이 들어왔다. 문득 누군가에게 잘 보여 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명인 신청을 하게 됐고, 명인회의 심사 끝에 명인으로 선정됐다. 명인이 되고 나니 이전과는 또 다른 자세로 작업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명인으로서 인두화의 확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개인 작업 뿐만 아니라 강의, 다양한 문화 행사 참여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힘들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열정이 넘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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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작가의 인두화 작품./작가 제공

이 작가는 "명인답게 바르게 행실하고, 문화예술에 기여해야겠다는 다짐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책임감이 커져서 이제는 편하게 했던 부분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또 내가 수원화성을 그리는 인두화 작가로 알려진 만큼, 수원화성을 알리는 데도 힘쓰려고 한다"고 했다.

명인으로 이제 첫 발을 내딛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인두화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여 동아리를 꾸리고 특별한 활동을 하고 싶다. 작품을 모아 함께 전시도 하고, 문화 소외 지역을 찾아 강의, 체험 활동 등을 진행해보고 싶다. 혼자일 때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 시너지도 커지고, 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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