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자금속 '첫 입주'… 1980년대까지 인천 수출 20% 견인

폐염전에 세운 주안산단 50년 '새로운 성장 준비'

정운 기자

발행일 2019-10-23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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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서 열린 '주안국가산업단지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안부평경영자협의회 조덕형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5단지 공업용수 공급·배수 '장점'
수출산업공단 지정·1974년 준공
시설 노후화·편의시설 부족한 편
2030년 스마트산단 도약 비전 제시

'천일염 생산기지에서 산업 중심지로'.

주안국가산업단지는 2013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수출산업공단 5·6단지로 불렸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 1~3단지, 인천 부평구 지역 4단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5·6단지로 구성됐었다.

정부는 1969년 초 4단지(현 부평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단지 확장 계획을 수립했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 폐염전을 5단지 부지로 정했다.

정부는 5단지에서 40~70개 공장을 가동해 연간 1억 달러의 신규 수출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수출산업공단 30년사에는 "제5단지는 인천 북항 임해 지역에 위치해 공업용수의 공급 및 배수 처리가 용이하다. 서울과는 32㎞, 김포공항까지는 18㎞의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육·해·공 교통수단이 매우 편리한 곳"이라고 입지 선정 이유가 나온다.

정부는 공단 건설을 위해 대한염업(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는 등 본격적으로 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5단지와 기존 비철금속단지를 한국수출산업공단으로 지정한 6단지는 모두 1974년 준공됐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과 서구 가좌동 일대에 조성한 한국수출산업공단 5·6단지는 2013년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이 변경되면서 주안국가산업단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주안산단이 염전에서 탈바꿈한 것처럼 인천 지역 주요 산업단지는 바다를 메워 조성된 곳이 많다. 인천 지역 최대 산업단지인 남동국가산업단지도 바다를 메워 만들었으며,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도 바다였다.

주안산단은 1970년대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수출 실적이 없는 기업은 입주가 어려웠다. 한국수출산업공단 30년사에 따르면 25만 달러 이상의 수출이 예상되거나 수출 전망이 밝은 기업만 입주할 수 있었다.

6단지에 가장 먼저 입주한 업체는 공해 방지기를 생산하는 '롯데전자금속'으로, 1973년 1월 입주 지정을 받았다. 대표는 신격호 현 롯데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복사기를 생산하는 롯데산업도 주안산단에서 운영했었다. 문구 제조 기업인 (주)모나미도 주안산단에 있었다.

주안산단은 우리나라 수출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수출산업공단의 수출 실적은 1973년 3억1천800만 달러에서 이듬해 4억5천300만 달러로 42% 상승했다.

이후 1980년까지 2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980년 수출액은 18억7천300만 달러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안산단은 1970~80년대 인천 지역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했다고 한다. 남동산단 등 신규 산업단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주안산단의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는 설명했다.

주안산단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10억 달러다. 주요 업종은 기계(34.2%)와 전기전자(31.3%) 등이다.

주안산단이 조성된 지 50년 가까이 되면서 시설 노후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공장은 노후화됐고, 근로자 편의 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주안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인 3천개 기업이 입주하고, 2만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스마트 산업단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주안산단은 인천항과 가깝고 수도권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국가산단"이라며 "점진적으로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해 기업과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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