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작업중 뒤집힌 불도저 '처박힌 안전'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10-2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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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면서 미끄러지며 차량 넘어져
관련업계 "기초과정 황당한 사고"
수도권매립지 '불감증' 여전 지적
시공사 하도급업체 능력도 '의문'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매립 작업을 하던 불도저가 경사면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라는 반응과 함께 매립지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30분께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에서 작업을 하던 불도저 한 대가 매립지 경사면에 미끄러져 하단부에서 넘어졌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은 보통 운반 차량이 매립지 상부에 싣고 온 폐기물을 쏟으면 불도저가 이를 아래쪽으로 펴 순차적으로 쌓는 방식인데, 이날은 약 2m 높이의 매립지에서 이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립 중 장비가 넘어지는 사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장비에는 현장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 직원 A씨가 타고 있었지만 SL공사는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A씨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고를 수습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사고였다. 매립은 단 단위로 총 8단까지 이뤄지는데, 한 단의 높이는 복토까지 합해 약 5m다.

토목·건축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사고"라며 수도권매립지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1천대 가량의 폐기물 운반 차량이 드나드는 수도권매립지에서 매립의 가장 기초 과정 중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2일에도 수도권매립지에는 모두 949대의 폐기물 차량이 드나들었다.

지난 2017년에는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서 폐기물을 바닥에 쏟던 한 덤프트럭이 전도돼 인근 화물차의 운전석을 덮쳐 3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매립장 통제요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화물차가 매립장에 들어가 하역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립에서 가장 기본 단계에 해당하는 과정에서 불도저가 넘어졌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며 "안전불감증뿐만 아니라 매립 시공사 하도급 업체의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SL공사 관계자는 "A씨가 안전벨트도 착용하고 있어 많이 다치지 않았다. 다음날 근무를 할 수 있었을 정도"라며 "평소에도 작업 투입 전 직원들에 대해 안전 교육을 하는데, 사고 이후에는 이 교육을 더욱 강화해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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