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82년생 김지영]딸·아내·엄마… 오늘을 사는 평범한 우리, 女 이야기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10-2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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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논란 중심' 조남주 작가 동명소설 영화화
성차별·경력단절·독박육아 등 담담히 그려
원작과 달리 '더 나아질거야' 희망의 메시지
정유미 섬세한 감정·공유 탄탄한 내공 돋보여

■감독 : 김도영

■출연 : 정유미, 공유, 김미경

■개봉일 : 10월 23일

■드라마/12세 이상 관람가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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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동명소설의 표지. /민음사제공
개봉 전부터 젠더 갈등으로 번져 논란의 중심에 선 '82년생 김지영'이 관객을 찾는다.

영화는 젠더 논란을 의식한 듯 최대한 힘을 빼고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평범한 여성의 모습에 집중했다.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2년 봄에 태어난 지영은 누군가의 딸,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늘 집안일과 육아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는 매일 손목 통증에 시달린다.

이런 삶에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과 사랑스러운 딸, 자주 만나진 못해도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가족들에게 큰 힘을 얻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영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대현은 아내가 상처 받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며 웃어보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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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은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여자라서 겪는 만연한 차별과 불평등 등을 담아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페미니즘 소설'로 분류되면서 남녀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이에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출연 배우들은 악성 댓글 공격을 받았으며,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가 이어졌다.

베일을 벗은 영화는 소설처럼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성차별과 불평등, 경력단절, 독박육아 등을 이야기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다룬다.

또 지영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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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이들의 보편적인 일상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희망적인 메시지로 온기를 전한다.

지영이 엄마보다는 지영이가, 지영이보다는 딸 아영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안긴다.

연출을 맡은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결말은 씁쓸한 현실을 보게 되는데,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들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첫 관객인 조남주 작가가 '소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고 평가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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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흡도 좋다.

김지영 역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유미가 맡았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듯하지만 자꾸만 메말라가는 모습부터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김지영의 남편 대현 역은 공유가 연기했다.

그는 아내 지영의 아픔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애틋한 마음 등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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