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고절도궁: 괴롭게 절제하면 길이 막힌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10-24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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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에 물이 적당한 수위를 유지하면서 담겨있는 모습을 지닌 괘가 절(節)이다. 못의 물이 모자라면 사용할 물이 부족하여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물이 너무 넘쳐도 범람하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적절한 못물의 수위를 유지해야 사람이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다. 절괘는 조절의 의미를 말해준다. 사람이 무언가에 대해 조절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용량의 한계 때문이다. 그릇이 크면 큰 만큼의 용량이 있고 작으면 작은 만큼의 용량이 있으니 그릇에 알맞게 물을 담는 것이 조절의 의미이다. 그릇의 용량만큼 물을 담게 되면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아 불편함도 불안함도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많이 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릇에 알맞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절이나 절제는 자신의 그릇에 알맞은 정도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니 그릇이란 역량이나 재능을 포함한 일정한 분수를 말한다. 현재의 분수에 알맞게 조절해나가면 그것이 가장 잘된 절제이고 조절이다. 건강을 예로 들어보더라도 욕심만 쫓아 체력에 부담이 가는 운동을 갑자기 하게 되면 오히려 해를 초래할 수 있으니 기초체력을 다지고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운동을 해나가는 것이 좋다. 만약 현재의 분수에 비추어 지나친 절제나 강제적 조절을 하게 되면 괴로움이 발생되어 고통이 따르니 그렇게 고집하면 좋지 않아 오히려 효과를 낼 길이 막힌다고 하였다. 절괘의 이 말은 운동뿐 아니라 개인의 지나친 감정억제나 국가의 지나친 강제적 규제에도 통용되는 말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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