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주 빈자리를 노려라"…유럽·중국·국내산 치열한 각축전

수입선 다변화·가격파괴 저가 공세 등 점입가경

연합뉴스

입력 2019-10-23 14: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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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일본산 맥주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맥주시장 각축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일본산 맥주는 2009년 미국산을 따돌리고 국내 수입맥주 1위에 오른 이후 10년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에 맞선 소비자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수입액 순위에서 27위로 곤두박질했다.

일본 맥주 빈자리는 당장 중국산 맥주가 대신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산 맥주는 462만1천달러 수입되며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도 칭다오, 하얼빈, 슈퍼엑스 등으로 다양화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등도 비슷한 수입 규모로 2∼4위를 차지하며 국내 소비자 입맛 잡기에 박차를 가한다.

후발주자들도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국내 수입맥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5월 라거맥주 '칼스버그'를 수입하며 수입맥주 시장에 뛰어든 주류업체 골든블루는 최근 벨기에산 에일맥주 '그림버겐'을 독점 수입하며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도원 지하창고에서 발효된 고품질 효모로 만든 '그림버겐'은 수도원에 3차례나 큰불이 난 동안에도 9세기를 이어온 고유한 레시피로 고유한 맛을 유지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저가 공세를 앞세운 수입 맥주도 나왔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L바이젠 맥주 12캔(330㎖)을 9천900원에 내놓았다.

4캔(500㎖)에 1만원에 판매하던 기존 수입 맥주와 비교하면 가격파괴 수준이다.

L맥주는 1333년 설립된 독일 웨팅어에서 만든 제품으로 2013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유럽산 맥주는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6캔(500㎖)씩 묶어 1만원 선에 판매하는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나섰다.

수입 맥주에 밀리던 국내산 맥주도 시장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오비맥주는 내년 주세 부과 체계를 종량제로 바꾸는 것에 맞춰 '카스' 전 제품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4.7% 인하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도 출시 160일 만에 2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고, 롯데주류는 ㎖당 가격을 38%까지 내린 '피츠 수퍼클리어' 420㎖ 캔 제품을 한정 판매 중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일본산 맥주가 주춤한 틈을 타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맥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