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맞았나, 학생에게 맞았나 '진실공방'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9-10-24 제7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화성 초교서 폭행 신고 접수 "욕설한 4학년 혼내며 발길질 멱살" 반면
"되레 교사를 발로 차 제지하는 상황" 당사자들·목격자등 주장 '첨예'
교육청 조사·경찰 수사 진행… '학생인권보호-교권보호' 충돌 시각도

'교권의 추락인가, 교사와 일부 학생들의 거짓말인가.'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육교사가 초등학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해당 교사와 학생·학부모, 목격 학생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 사이에서 교사가 학생을 때리지 않았고 학생이 되레 교사를 발로 걷어찼다는 증언도 나왔기 때문이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화성 소재 한 초등학교의 A체육교사는 방과 후 5·6학년 축구 경기를 지도하고 있었고, 4학년인 B군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B군과 함께 관람하던 한 학생이 A교사에게 "B학생이 욕설을 했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A교사가 이 같은 욕설 행위를 꾸짖기 위해 B군을 발로 차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을 했다는 주장과 학생이 A교사에게 발길질을 해 교사가 이를 제지하고 학생을 진정시키려는 상황이었다는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 B군 부모는 도교육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집에 와서 아이 옷을 벗겨보니 뒷목과 얼굴, 어깨에 멍과 상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학교 선생님들은 교사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진술하고 있고, 상처받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B군이 A교사를 상대로 발길질을 했고 교사가 이를 제지하고 학생을 진정시키려는 상황이었다는 증언도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주장이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도 A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사실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학생인권보호와 교권보호라는 가치가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꾸준하게 제기됐던 학교 안에서의 학생과 교사 간 대립적 분위기가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사건은 교육청 조사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이원근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