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중성' 계단식 석렬·등성시설 첫 확인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10-2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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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남산리 일대 조사 결과
성벽 쌓는 돌 '일자' 아니어서 눈길
"고려 성곽연구 등 기초자료 기대"


고려가 몽골 침략에 맞서 수도를 강화로 옮긴 뒤 조성한 3개 성 중 하나인 '강화중성'에서 계단 형식의 석렬(石列·성벽을 쌓는 돌)과 등성시설(성문으로 오를 수 있는 시설)이 처음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강화중성 서쪽에 해당하는 남산리 일대 성곽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성벽 축조방식과 등성시설로 추정되는 계단시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성벽은 토성 중심부에 기초 석렬을 쌓고 안쪽에 흙을 여러 겹 다져 올린 뒤, 안과 밖에 흙을 덧대 완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돌을 줄지어 쌓는 토성 중심부 석렬은 능선을 따라 일자 형태가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화중성은 토성 중심부의 석렬이 계단식으로 조성됐다.

고려시대 성벽 축조방식에서 간간이 나타나는 형식이지만, 강화중성에서는 처음 확인됐다. 계단식으로 조성한 경우 성벽이 급경사에 밀리지 않고 더 튼튼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조사구역 최상단부에서는 성 내부에서 성벽 상부로 오르도록 계단 형태로 조성한 등성시설도 처음 발견됐다. 등성시설은 성곽 안쪽에 폭 3.8m의 긴 돌로 6단 이상 조성됐다. 계단 형태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등성시설도 강화중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몽골 침략에 맞서 조성했던 강화중성의 다양한 축조방식과 성곽에 부설된 시설물을 새롭게 확인한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오현덕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시설물은 고려 성곽 연구와 유적의 정비·복원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사' 등 문헌에 따르면 강화중성은 1250년(고려 고종 27년)에 축조됐다. 성 둘레는 2천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을 뒀다. 강화중성은 강화읍을 'ㄷ(디귿자)' 로 둘러싼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총 길이는 11.39㎞다. 내성과 외성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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