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15주년-변화하는 문화지형·(2)]기관 인큐베이팅과 운영 공간

자생력 키운 기관은 독립… 지역문화 밀알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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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트라이보울 전경. /인천문화재단 제공

영상위·도서관진흥원·역사센터 일정기간 산하 관리
재단서 행정 노하우 익히고 자율적인 정책수립 도움
구도심 아트플랫폼 운영, 근대사·예술 융합공간으로
송도 트라이보울 '건축대상' 국제도시 문화향유 기여
올해 개관 청년문화창작소, 자유로운 활동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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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출범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재단의 성과 중 예술 지원 업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기관 인큐베이팅과 인천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운영을 통한 지역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에 기여한 부분이다.

인천문화재단으로부터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독립해 나간 기관은 인천영상위원회, 인천광역시도서관발전진흥원, 강화고려역사재단(현재 인천문화재단 산하 조직으로 편입돼 인천역사센터로 운영 중) 등 세 곳이다.

 

이들 기관은 모두 일정 기간 동안 인천문화재단 산하 기구로 존재하다가 독립해 독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재단 아래에서 초기 시범적인 운영을 거친 다음에 정식 기구로 독립해 나간 것이다. 이들 기구가 지역에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재단은 경험을 공유하고 성과를 나눴다. 

 

그 결과 해당 기구들은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며 운영될 수 있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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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문학관 내부. /인천문화재단 제공

인천영상위원회는 2006년 여름, 재단 내 기구로 자리 잡았다. 

 

인천 영상문화 활성화, 인천 내 영상 촬영에 대한 지원이 설립 당시 주된 목적이었다. 재단 내에서 로케이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시작했다. 

 

2007년 로케이션 촬영 지원을 시작했으며, 2008년에 독립영화 제작 지원, 시민 대상 영상 강좌 개설, 시사회와 상영회 개최 등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다. 좀 더 특화되고, 집중한 영상 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 조례 제정 후 2013년 독립했다.

인천광역시도서관발전진흥원은 2011년까지 재단에 위탁 운영됐다. 도서관 개관 준비는 2008년 시작됐으며, 2009년 영종도서관과 수봉도서관을 개관했다. 

 

인천시민의 독서 진흥과 도서문화 서비스 제공 업무를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흥원은 2011년 독립했으며, 현재 두 도서관을 비롯해 율목도서관, 꿈벗도서관까지 네 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이 위탁 운영했던 영종·수봉도서관의 직원은 전원 사서로 구성됐다. 

 

과거 재단은 "전문가는 여러분들이니까, 여러분들이 정책을 수립하고 설정하면 우리가 힘이 되어 주겠다"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에서 수준 높은 도서문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다.

일례로 도서관에 딸려있는 열람실을 두 도서관에 만들지 않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시험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열람실을 두지 않고, 책을 빌리는 공간과 공부하는 공간을 공존하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그 안에서 이용자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문화를 만들어냈다.

인큐베이팅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인천영상위원회 또한 재단 내에서 행정을 익혔으며, 독립 후 인천에서 영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었다. 

 

영상위는 '인천 영상인력 지원' 사업을 통해 영상 인력들이 제작비를 지원받아서 영화를 만들고, 그 결과물을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어딘가에 숨어있던 영상 인력들이 나타났으며, 현재 제작된 영화들은 많은 영화제에 초청받고 있다. 타 지역 영상위와 차별화된 사업이었으며, 뿌리를 내린 사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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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서관 전경. /인천문화재단 제공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을 앞세워 구도심의 문화적 재생에 능동적으로 참여했다. 

 

두 문화 공간은 구도심의 근대 개항기 창고를 리모델링 해 건립됐다. 

 

인천시는 퇴락한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개항기에 만들어진 창고 건물을 한편으로는 보존하면서 이들 건물을 문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두 공간을 조성했다.

2009년 9월 개관한 인천아트플랫폼은 시각 예술을 중심으로 창조와 소통, 교류와 매개가 이루어지는 복합문화시설이다. 

 

2013년 9월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은 우리 근대문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 전시실과 수장고, 기획전시실, 다목적실과 사무동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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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로부터 두 공간의 운영을 위탁받은 인천문화재단은 2010년 구월동 신도심 시대를 접고 인천아트플랫폼으로 사무 공간을 이전하기도 했다.

현재 재단은 인천아트플랫폼과 한국근대문학관 외에도 트라이보울, 공연예술연습공간, 우리미술관, 청년문화창작소 등을 운영 중이다.

세 개의 그릇 모양을 형상화한 트라이보울은 201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건축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송도국제도시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구도심의 인천아트플랫폼과 신도심의 트라이보울의 연계를 통해 시민의 풍성한 문화예술향유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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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도서관 전경. /인천문화재단 제공

미추홀구 도화동에 위치한 인천공연예술연습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이 협력해 조성한 창작중심 공간이다. 

 

1970년대 고지대의 급수를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옛 상수도 가압펌프장을 새롭게 개조한 연습공간은 공연예술단체에게 안정적인 창작기반을 제공하고, 예술인 네트워크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미술관은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동구청이 상호 협력해 운영 중인 만석동의 작은 미술관이다. 

 

우리미술관은 큰 마음 먹고 시간 내서 오는 미술관이 아닌, 동네 주민이 오고가며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마을의 문화 사랑방을 지향하고 있다.

 

재단은 작지만 알찬 미술관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기획전시를 통해 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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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의 옛 인천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개관한 청년문화창작소는 청년 문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다. 

 

재단은 청년들의 자유로운 문화와 사회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공간과 정보,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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