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서로e음, 지역을 살리고 주민을 잇는다

이재현

발행일 2019-10-25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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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서로e음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초기 폭발적인 가입을 이끌었던 마중물이 스마트폰 앱과 연계한 '선불충전카드 형식' 그리고 '캐시백 10% 적립'이었다면 이번은 소상공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다.

편의성에 혜택까지 두루 갖춘 서로e음은 지난 5월 발행,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역 내 경제 흐름도 바꿔놓았다. 역외소비가 역내소비로 돌아선 것은 물론이고, 소비의 외부유입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 일상생활도 크게 바뀌었다. 아무리 좋은 혜택으로 무장해도 주사용 카드를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갑에는 서로e음 카드가, 스마트폰에는 서로e음 앱이 발 빠르게 등장했다.

결제수단 1순위도 당연히 서로e음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이 있기 마련이다.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서로e음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예산 부족이다. 얼마 전 인천시가 국·시비를 3%로 줄이면서 서로e음도 어쩔 수 없이 혜택을 재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역화폐 민관운영위원회와 함께 '어떻게 해야 주민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캐시백 비율 7%는 유지하되 적용한도를 종전 1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추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캐시백 비율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혼란과 불편함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 열렬히 호응해주신 만큼 실망감이 크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좋다고 마음껏 쓰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적당히 쓰라니 일관성이 없는 정책 아니냐'는 뭇매도 염려스럽다.

하지만 이것만은 우리 주민이, 서로e음 사용자가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지역화폐의 당초 목표가 캐시백 의존이 아닌 소상공인 살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인 만큼 서구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예측 불가능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그 첫 단추가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보다. 소상공인을 지역화폐 정책의 수혜자에서 참여자로 바꿔주는 유도책이기도 하다. 혜택플러스 가맹점에서는 서로e음으로 결제 시 각종 이벤트와 함께 추가 할인(3~7%)을 해준다. 11월 말부터는 단순히 가맹점만을 모아놓은 1차원적인 노출이 아닌 '주문-결제-배달'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편리성까지 갖춘다. 마케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은 서로e음 30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광고도 가능하다. 절약한 광고료를 고객에게 할인 혜택으로 제공하면 일거양득이다. 이런 게 선순환 지역경제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서구에서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자족기능까지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또 다른 혜택은 특별상품관이다. 서구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산품은 '온리서구', 서구 식품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냠냠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e음 앱을 통해 소비자를 만난다. 기부 기능도 추가된다. 적립된 캐시백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한 기능이다.

앱에 '서로e음 광장'을 신설함으로써 문화행사를 비롯해 복지정책, 교육정책 등 다양한 소식도 제공한다. 다양한 행사장에 서로e음 카드 하나만 들고 가면 입장료와 체험비, 푸드트럭 이용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다. 정보와 결제, 사용자와 소상공인이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잘 만든 플랫폼 하나로 지역 경제가 단단해짐을 알 수 있다.

서로e음은 단기간에 전국 지역화폐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사용자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주민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렇지만 서구만의 지역화폐,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주민 그리고 소상공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지역화폐로 자리 잡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너그러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지금까지 그래오셨듯 서로e음의 새로운 변화에도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서구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흔들림 없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지역공동체화폐 서로e음을 완성해내겠다.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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