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재세이화: 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교화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10-31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9103001002164100104821

1894년 갑오년 나라의 여러 제도를 서양식으로 개혁함에 따라 달력도 양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전에 음력을 사용하던 풍습이나 기념일은 모두 양력으로 바뀌었는데 아직도 공식적으로 음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설날과 추석 정도가 아닌가 한다. 개천절도 원래는 음력 上月이라 불리는 10월달 초사흗날인 3일로 전해져왔었다. 그러다가 양력 10월 3일로 바뀌어 국가의 공식행사도 양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음력으로 개천절에 해당한다. 대학시절 고전을 공부하던 선생님을 따라 음력 10월 2일 저녁 강화도에 가서 마니산 아래서 잠을 자고 3일 새벽 마니산에 올라간 적이 있다. 마니산에는 참성단이 있는데 그곳에서 간단한 제를 지내고는 동이 트는 모습을 보고는 하산하였다. 새벽에 올라가는데 하늘에 빼곡하게 빛나는 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후 20여년이 더 지난 지금의 환경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실제로 몇 해전 지인 둘과 함께 다시 올라간 적이 있는데 강화도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던 별이 잘 보이지 않아서 무척 아쉬웠다. 우리나라의 국조인 단군의 이념 가운데 재세이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환웅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와 잘 다스려 교화한다는 의미이지만 이화(理化)는 이치대로 변화시킨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물리적인 강압이나 폭력에 의한 변화가 아닌 우주적 진리와 사람 간의 도리에 의해 세상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상달 초사흘 마음으로 잠시 단군을 그려보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철산 최정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