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의미 배달해준 '느린 우체통'

신공항하이웨이, 10周 수기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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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하이웨이 '누린우체통 10주년 기념 체험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미경(가명, 왼쪽)씨와 최선영씨. /신공항하이웨이 제공

김미경·최선영 '대상' 영예
1년뒤 받은 엽서 소회 '진솔'

느린우체통
 

 

(주)신공항하이웨이의 '느린 우체통 10주년 기념 체험 수기 공모전'에서 김미경(가명)씨의 '우편배달부'와 최선영씨가 쓴 '느려도 괜찮아'가 대상을 차지했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응모기간(6월20일~9월25일) 동안 사연을 보낸 613명 중 김미경·최선영씨를 대상, 조유리·김시우·김송희·박정원씨 등 4명을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운영·관리하는 신공항하이웨이는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2009년 5월 영종대교 휴게소에 우리나라 최초로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 느린 우체통의 편지나 엽서는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된다.



대상(신공항하이웨이사장상)을 받은 김미경씨는 느린 우체통을 통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손녀딸의 편지를 받았던 기억을 글로 표현했다. 막 한글을 익힌 손녀딸이 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느린 우체통에 넣었다. 1년 뒤 편지를 받았지만, 손녀딸은 세상에 없었다.

그는 체험 수기에 "편지에 살며시 슬픔을 내려놓으니 저 멀리서 마치 손녀딸이 활짝 웃고 있는 것만 같다. 1년 후 내 편지가 하늘나라에 있는 손녀딸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썼다.

최선영씨는 '느려도 괜찮아'를 주제로 사연을 써 대상(경인지방우정청장상)을 받았다. 그는 가족들의 권유로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최씨는 "느린 우체통 하나가 가져다준 작은 기적을 이제는 누려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가면서 아이들과 추억도 만들고, 그동안 부족했던 아내 역할, 엄마 역할도 잘해 나가며 내게도 공을 들여보려 한다"고 썼다.

신공항하이웨이는 공모전 수상작을 책으로 묶어 발간한 후 전국 우체국에 비치하고, 전자책으로도 만들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신공항하이웨이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주관했으며, 경인지방우정청과 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가 후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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