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과 인천·(33)]노동운동 김환옥

노동자 권익 스스로 찾자고 외친 독립운동가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10-31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러시아 혁명 목격 사회주의 전향
좌익활동 이력 탓 연구활동 부실


2019103001002189400106501
1930년대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가운데는 노동자들과 연대해 조선의 변혁을 꿈꾼 인물들이 있었다.

이 시기 러시아에서 평등을 이상으로 삼은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것을 목격해 사회주의로 전향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단체를 조직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김환옥(1914~?)은 인천 지역 공장지대에서 활동하던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혐의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김환옥은 당시 최대 공장 지대였던 인천 동구 일대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김환옥은 인천철공소에서 근무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아주기 위한 독서회를 꾸렸다. 그는 글을 읽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이를 통해 노동자들이 권리를 되찾기를 바랐다.

만국공원(현 자유공원)과 인천 축항, 월미도 등에서 이뤄진 교육은 수십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환옥은 노동자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벌이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이른바 인천 공장 지대의 '적색노조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 실린 그의 재판 기록을 보면 김환옥은 단순히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을 뿐이었지만, 일제는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김환옥은 노동자들을 일깨움으로써 일제강점기 조선의 변혁을 꿈꿨다. 그는 1930년대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들의 권익을 노동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외친 독립운동가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천 지역에서 그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실하다. 그의 활동 대부분이 노동운동이었고, 좌익 활동에 참여한 이력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조선의 노동자를 위해 활동한 김환옥을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김주엽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