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부킹·다른팀 끼워넣기… "곪은 게 결국 터졌다"

'드림파크CC 부정예약 의혹 수사' 들끓는 비판 여론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10-31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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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연단체·지역민 몫 '과다'
일반 추첨 과정도 '깜깜이' 진행
동호인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
SL공사 '불투명 운영' 불만폭발
공사 "단체회원 제도 개선 검토"

경찰의 '드림파크골프장 부정 예약 의혹' 수사에 골프장 업계(10월 25일자 6면 보도)뿐 아니라 시민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이럴 줄 알았다'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불투명한 골프장 운영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와 드림파크골프장 등을 압수 수색한 후 골프장 부정 예약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골프장 운영과 관련된 SL공사 직원 등 관계자 다수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예약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선 '벤치마킹 라운딩'과 '끼워넣기' 등의 부정 예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골프 동호인들에게도 최대 관심사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약이 어려운 이 골프장에서 누군가 부정 예약으로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투명하지 못한 골프장 운영 방식에 대해 SL공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SL공사는 올해 모두 191개의 연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단체가 평일 전체 예약분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 주민을 배려한다는 취지로 60여개의 지역 연 단체가 포함돼 있는데, SL공사는 여기에 더해 전체 예약분의 약 20%를 또 지역 주민 몫으로 배정하고 있다.

결국 일반 시민들은 전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한정된 자리로 수백, 수천 명이 경쟁해야 해 예약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지역 연 단체 선정은 주민지원협의체의 추천만 있으면 그대로 정해지고, 연 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부킹 배정이 끝나야 일반 추첨이 진행되는 등 그 과정도 모두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난도 거세다.

지역 연 단체 선정 과정에선 모종의 거래나 입김이 센 지역 유력단체나 기관 등의 압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형평성, 불투명성 문제에 부정 예약 의혹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폭발한 상황이다.

인천의 한 골프 동호인은 "드림파크골프장은 1년을 예약해도 골프 한번 치기가 어려워 동호인들 사이에선 '예약할 엄두도 안 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결국 다 딴 사람들이 혜택을 봐 왔던 것이냐"며 "오후만 되면 코스 지연도 많이 돼 'SL공사가 다른 팀을 몰래 끼워 넣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소문이 진실이 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SL공사 관계자는 "연 단체 회원 제도에 대해선 올해 말 추첨에 반영하기 위해 개선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경찰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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