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15주년-변화하는 문화지형·(3)]최병국 대표이사가 말하는 재단의 현재와 미래

"지금 문화계는 戰場… 인천의 개방성 살려 경쟁력 갖출것"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11-0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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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일회성,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사업을 기획하고, 도심 속 공원과 같이 숨 쉬고 변화하는 예술 생태계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 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자유로운 예술가 개인의 삶 살다가 부임 후 '동분서주'
남북 간 교류사업·국내외 도시 간 네트워킹 강화 구상
서류중심 지원 벗어나 '잠재력 있는 예술가' 발굴 노력
서구·부평구등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과의 소통 필요
콘텐츠 시장 활성화·시민 공감할 인프라 확충 등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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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63)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월 말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나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나오고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이후 지역에서 창작 활동을 하면서 인천 남동문화원 부원장,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장, 인천대 예체능학부 겸임교수를 지냈다. 

 

대표이사 부임 직전에는 재단 산하 복합문화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 관장으로 일했다.

최 대표이사의 취임과 함께 인천문화재단 혁신위원회도 활동을 시작했다.

 

재단 혁신위는 지역 문화계 인사 4명과 재단 이사 4명, 재단 노조 2명, 인천시·시의회 2명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는 지난 8월로 6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한 상태다. 최 대표이사와 문화재단은 혁신위에서 나온 사안을 토대로 현재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는 12월 10일은 인천문화재단의 15번째 '생일'이다. 재단 15주년인 올해 임기를 시작한 최 대표이사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7개월 정도 임기를 소화한 현 시점의 소감과 재단의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최 대표이사는 지역 예술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책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대학 졸업 이후 인천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예술계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래도 15주년을 맞이한 인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큰 책임감과 부담을 갖게 됩니다. 애향심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계의 발전과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부임 후 개인적으로 가장 달라진 점으로 '예술가로서의 삶'의 유·무를 꼽았다.

 

"부임 이전엔 자유롭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예술가 개인의 삶을 살았죠. 혹자는 '재단에서 일을 하면서도 쉬는 시간에 창작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작업 과정 외에도 구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죠.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지금은 대내외 사안들에 대해 조율하고, 정해진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 대표이사는 현재 문화계를 '전장'이라고 표현했다. 

 

해외 문화계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나는데, 각 국가와 지역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문화 역량을 갖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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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15주년을 맞은 재단이 국내는 물론 세계 문화계에서 뒤처지지 않는 인천 문화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는 개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사람과 그들의 문화가 모여 있으며, 문화다양성과 문화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죠. 이를 토대로 남북 간 문화교류 사업, 국제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자생적으로 태생한 예술 장르별 대표 행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인천이 국제도시로서의 문화 역량을 갖추고 국내외 도시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예술창작 지원에 있어선 기존 서류중심 공모방식에서 진일보해서 현장 중심적 사고에서 사업을 기획하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깊이 있는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잠재력 있는 예술가를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인천 예술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어서 인천문화재단이 인천 내 지역 문화재단과도 공유·교류하면서 시민 문화권을 확산해야 할 시점이라고도 짚었다. 

 

"지역자치와 문화분권에 대한 광역문화재단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분권의 실현에서 '지역문화 정책'은 현 정부의 핵심적인 사안으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인천 지역의 문화적 고유성을 살리는 정책과 사업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설립되는 연수구문화재단과 기존의 서구·부평구문화재단 등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운영 공간의 내실화를 통해 시민문화권 확산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인천 문화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하고, 정책 의견 공유와 수렴하는 역할을 통해 위상을 정립해야 합니다."

지역에서 예술가로 활동했으며, 미술 단체도 이끌었던 최 대표이사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을 내놨다.

"문화예술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 문화공간 및 인프라의 확충,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 등 인천 문화계가 나아가기 위해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재해 있습니다. 

 

올해 재단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져서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조직변화가 예상됩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등 성평등과 직급 간 차별 없는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임기 내에 재단 조직의 내실을 꾀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다만 열정만으로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면 조직원이나 시민이 바라는 방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며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그리고 지역 예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가면서 차년도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요소요소에서 의견 조율과 경청을 강조한 최 대표이사와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12월에 있을 일련의 재단 15주년 기념행사도 관련 전문가와 지역 예술계의 이야기를 듣는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문화 행정 전문가와 예술가들의 포럼을 비롯해 전임 대표이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도 구상 중이다.

끝으로 최 대표이사는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일회성,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사업을 기획하고, 도심 속 공원과 같이 숨 쉬고 변화하는 예술 생태계를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결단이 필요하며, 저 혼자 해결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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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협력과 소통을 통해 지역 문화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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