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육상부 해체 통보… "토사구팽" 성난 군민들

오경택 기자

발행일 2019-11-0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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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창단 후 연 4억원 투입 현 5명 운영 '성적 부진' 등 이유 결정
작년 도민체전 2부 종합우승 공헌 "핑계일뿐… 단기적 용도냐" 성토

양평군이 직장운동부인 육상부 해체를 결정하자 군민과 지역 체육계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며 존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31일 군과 양평군체육회 등에 따르면 군은 육상부 선수 수급 어려움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올해 말 육상부를 해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육상부에는 이달 초 통보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군 육상부는 현재 연간 4억여원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으며, 감독 1명과 마라톤 선수 3명, 7종 경기 선수 1명 등 총 5명으로 운영 중이다. 이 중 선수 2명이 올해 말 결혼 등의 이유로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지난해 말 육상부 존치 여부에 대해 선수 확보와 성적 등을 고려해 1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해체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해체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체육계와 군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군청 홈페이지에도 육상부 해체 반대 성명 등이 올라오고 있다.

한 주민은 "육상부는 지난 2018년 양평군에서 처음 개최한 경기도민체육대회에서 선전해 양평군이 2부 종합우승을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며 "성적이 조금 부진하다는 이유로 육상부를 전격 해체하는 것은 전형적인 토사구팽"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양평 지평고 육상클럽 선수 2명 외에는 선수를 육성하는 곳이 없어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말로 선수 2명이 팀을 떠나면 남은 선수 2명으로 육상부를 존속시켜 운영하는 것은 실효가 없다고 판단해 고심 끝에 해체를 결정했다"며 "대내외적인 군 홍보에 효과가 미흡하고 육상·축구·씨름·유도 등을 운영하는 것이 재정상황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어렵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육상연맹 관계자는 "선수부족을 핑계 삼아 실효성을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단기적으로 도민체전 우승 용도로 만든 팀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스포츠맨십을 우습게 보는 처사로, 군의 명예와 오해 방지 차원에서라도 팀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은 육상 외 직장운동부에 연간 양평FC 8억5천여만원, 유도 9억여원, 씨름 8억여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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