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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외롭지 않은 섬, 강화… 태풍·돼지열병 아픔 씻고 손님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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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돼지열병이 휩쓸고 갔던 인천 강화도가 아픔을 씻어내고 늦가을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도보 여행과 북한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화 여행, 섬 속의 섬을 찾아 떠나는 강화 섬 여행을 즐기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조양방직 카페·소창체험관 등 도보여행 성지로… 씨사이드리조트 동양 최장 루지 체험



강화읍 뉴트로 도보 여행길이 최근 SNS 인증 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행이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강화 뉴트로의 선두주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였던 '조양방직'을 그대로 살려 문을 연 카페다.

지난해 7월 강화읍 신문리에 문을 연 카페 조양방직은 하루 수천명이 찾아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설립된 방직회사다.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며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다가 1958년 폐업했다.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폐건물은 옛 건물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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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방직. 사진/인천시 제공

조양방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창체험관'은 강화 직물산업 전성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소창은 행주나 이불, 기저귀감으로 썼던 천연직물이다.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1956년부터 운영된 염색공장이 있던 옛 평화직물을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1938한옥'으로 이름 지어진 한옥은 한옥과 일식목조건물로 구성된 근대기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강화는 조양방직을 시작으로 1960~70년대 직물산업 전성기를 누렸었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강화읍 남쪽에서는 지난해 개장한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루지(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트랙 길이가 1.8㎞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길상산 정상에서부터 루지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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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씨사이드리조트 루지. 사진/인천시 제공

#북쪽 민통선내 평화전망대, 북한마을·송악산 지척… 교동도 대룡시장, 피란민 애환 담겨


강화평화전망대와 연미정을 잇는 강화 북쪽 지역은 바다 건너편에 있는 북한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7월 강화대교에서 평화전망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강화군은 이곳에 민통선 안보관광 코스를 개발 중이다.

연미정 공원과 참전 유공자 공원에 이어 고려천도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산이포 민속마을도 2022년 완공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강화 북단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민통선 지역에 2008년 개관했다.

2층에 강화의 전쟁사와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고, 3층에는 실내 전망대가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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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평화전망대. 사진/인천시 제공

이곳에서 북쪽 땅까지는 불과 2.3㎞.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의 해변가 마을과 송악산이 지척이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제를 올릴 수 있는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교동도에는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룡시장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넘어왔던 피란민들이 휴전되는 바람에 귀향하지 못하고 머무르다 만든 시장이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시장에는 골목마다 다방, 약방, 기름 짜는 집, 이발관 등이 있어 7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교동도는 민통선 내에 위치해 섬에 들어갈 때 임시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된 이후로는 자동차로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교동도에는 15만㎡ 면적의 화개정원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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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대룡시장. 사진/인천시 제공

#석모도 미네랄온천·보문사 명소… 주문도 한옥양식 서도중앙교회·대빈창해수욕장 인기

강화에는 교동도와 석모도,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등 섬이 많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볼음도는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신비의 섬이다.

볼음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조개골 해변이 나오는데 갯벌에서 어른 주먹만한 상합과 바지락, 딱지조개와 구슬골뱅이 등이 발 끝에 치일 정도다.

저어새의 번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밀물 때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다. 

 

길이 1.5㎞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해송숲이 운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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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중앙교회. 사진/인천시 제공

주문도의 명물 서도중앙교회는 한옥 양식으로 지은 교회다.

1923년 성도들이 1인당 1원씩 헌금해 7천원의 돈을 마련해 예배당을 지었다.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은 솔밭과 잔디밭 등을 갖춰 야영지로 제격이다. 데이트하기에 좋은 뒷장술 해변은 빨간 해당화를 벗 삼아 걷기 좋다.

석모도는 2017년 석모대교 개통 후 관광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삼산(三山)면이라는 명칭처럼 섬을 대표하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이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경관은 물론 미네랄 온천, 보문사, 민머루 해변, 나들길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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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인천시 제공

석모도 미네랄 온천에서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석양을 바라보며 따뜻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다.

소원을 빌면 모든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져 많은 신도들이 찾는 천년 고찰이다.

문화재적인 가치는 물론이고 불교의 성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김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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