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송도]사업중복 지연 우려되는 송도 '인천신항 지하차도'

"11공구 화물차 환경민원 불가피… 진입로 지하화 건설 우선해야"

목동훈 기자

발행일 2019-11-0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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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 신항 잇는 4.11㎞구간 용역 진행
매연·소음해결… 물류비 절감효과 기대
"신설 예정 인천신항선 노선·기능 겹쳐"
해수부, 수천억 예산 부담 '미온적 태도'
11일 열리는 고위정책협의회서 논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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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항 진입도로 지하화(지하차도 건설) 사업이 '인천신항선' 계획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도로와 철도의 노선·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해양수산부가 지하차도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 신항 진입도로 지하화 사업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송도국제도시 11공구를 거쳐 신항까지 이어지는 '인천신항대로' 일부 구간에 대형 화물차 전용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 위치도 참조

■ 송도 11공구 화물차 매연·소음 민원 발생 불가피

인천 신항과 항만 배후단지는 송도 남단에 있다. 이 때문에 신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상당수가 송도 11공구 쪽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공유수면 매립이 진행 중인 송도 11공구에는 바이오 기업 등이 입주하는 첨단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대로(大路) 주변으로 아파트가 들어서 약 5만명(송도 11공구 계획인구)을 수용하게 된다.

대형 화물차가 송도 11공구 대로를 계속해서 이용할 경우, 매연과 소음 등 환경 민원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이 신항 지하차도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송도 11공구 대로 기존 지상 구간은 승용차가 다니고, 대형 화물차는 지하차도로 통행해야 환경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상 구간은 교차로가 많기 때문에, 대형 화물차가 지하차도를 이용하면 물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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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신항을 오가는 차량은 약 6만8천대이며, 신항 개발이 완료되면 약 11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현재 신항 통행 차량의 약 70%는 송도 11공구 쪽 대로를 이용해 시내로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인천~안산 고속도로(예비타당성 조사 중)가 개통하면 송도 11공구 대형 화물차 통행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인천~안산 고속도로는 통행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송도 11공구 쪽 도로를 이용하는 대형 화물차가 많이 감소하진 않을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예상하고 있다.

송도 11공구 신항 진입 지하차도는 길이 4.11㎞로 계획돼 있는데, 용역 및 관계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하화 구간, 사업 시행 주체, 사업비 분담 비율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 교통량에 따라 인천시와 해수부가 사업비를 분담해야 한다는 게 인천시의 생각이다. 용역은 이르면 올 연말 완료될 예정이다.

■ 해수부, 지하차도 건설에 미온적

문제는 해양수산부가 지하차도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해수부를 방문해 지하차도 건설사업을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21~2030)'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해수부는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인천신항선과 (기능이) 중복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인천신항선은 신항에서 송도 11공구를 관통해 월곶으로 연결되는 화물 운송 노선(12.5㎞)으로, 송도 11공구 지하차도와 노선·기능이 중복된다. 인천신항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에 반영돼 있다.

향후 신항 물동량이 많이 늘어나면, 철도와 지하차도 둘 다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항 물동량과 각 사업에 수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둘 중 1개 사업만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인천경제청, "지하차도 우선 추진해야"


인천경제청은 지하차도 건설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하차도 건설 사업비(노선 길이에 따라 2천억~4천억원 추산)가 인천신항선(약 5천400억원)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데다, 인천신항선은 지상에 건설될 예정이라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는 게 그 이유다.

인천신항선은 사업성 부족 탓에 추진 시기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신항 화물 운송 수단으로 도로와 철도 중 무엇이 적합한지 해수부가 판단해야 한다"면서 "신항과 송도 첨단클러스터·주거시설이 상생하려면 지하차도 건설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화물열차가 송도 11공구 지상을 관통해 운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장래에 인천신항선이 필요하다면, 송도 11공구를 통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송도 11공구 지하차도 건설 문제는 오는 11일 열리는 '인천 해양수산발전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 협의회는 인천시 행정부시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인천항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이날 회의에서 인천시는 송도 11공구 지하차도 건설계획이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인천해수청에 요청할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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