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인천역에 위치한 월미바다역 가보니…

상인들 미소 되찾아 준 '월미바다열차'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11-0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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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선 대기자들
3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역 옆 월미바다역 정문에서 대기번호표를 받은 이용객들이 '월미바다열차'를 타기 위해 줄지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개통 한 달만에 매진행렬 이어져
월미도·차이나타운 등 매출 증가

중구 구도심 관광지 모처럼 활기
'다시 타기엔 볼거리 부족' 지적도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한 달 만에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월미도 상권은 물론 인근 차이나타운, 동화마을까지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중구 구도심 관광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한 번 탄 사람이 두 번 세 번 탈 수 있는 볼거리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금일 승차권이 매진되어 더 이상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3일 오전 11시 30분께 중구 인천역 옆 월미바다역. 오픈 후 한 시간 반 만에 매진이 되자 매표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종현(38)씨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오전 9시부터 줄을 서서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탔는데 가족들이 많이 좋아해서 보람이 있었다"며 "어렸을 때 부모님과 자주 와서 특별한 곳이었는데 이런 게 생기니까 더 신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강원도 강릉시, 경북 문경시에서 온 단체 관광객 등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김포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양병환(65)씨는 "아침 10시에 와서 다행히 번호표는 받았는데 오후 1시 30분에 오라고 해서 자유공원에 들러 차이나타운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다시 내려왔다"며 "그래도 줄이 줄어들지 않아 인근의 순댓국집에 가서 막걸리 한 잔 더 하고 다시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의 흥행으로 인근 상권도 들썩이고 있다.

월미도 '미투카페'의 옥상 테라스는 월미바다열차와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오전인데도 젊은 손님들로 분주했다.

사장 정승욱(41)씨는 "방문객 수가 20~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예전에는 테라스 앞 선로가 흉물이었는데 열차가 다니니까 오히려 볼거리가 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승차권을 가져 오면 쿠키를 나눠주는 식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인근 식당이나 카페도 승차권 제시 시 1천 원 할인, 음료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차이나타운 상인들이 함께 인디언 공연팀을 섭외해 거리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문차이나' 사장 문영철(59)씨는 "차이나타운은 바다열차 대기 시간 때문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이 많아 최대 40%까지도 손님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부정적 시각도 있다. 가족들과 함께 타 보았다는 김영준(인천 연수구)씨는 "며칠 전에 한 번 탔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었다"면서 "다시 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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