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건립 예정 부지인 백령도 진촌리 솔개간척지 일대 전경. /옹진군 제공 |
NLL 월경대책·활주로 방향조정
이·착륙 방식 '계기비행' 등 매듭
내년 1월 기재부 '예타조사' 신청
총 1208억 투입 2025년 완공 목표
국토교통부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추진 중인 소형공항(백령공항)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내년 1월 기획재정부에 신청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국방부가 공항 건설에 따른 서해북방한계선(NLL) 월선대책 등 주요 현안 협의를 마무리함에 따라 서해 최북단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6일 국토부 관계자는 "NLL 월경대책 등 백령공항 건설과 관련한 주요 협의를 국방부와 마무리했다"며 "내년 1월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 국방부는 올해 초부터 백령공항 건설에 따른 ▲NLL 월경방지대책 ▲활주로 방향조정 ▲항공기의 이·착륙 운영방식 등 주요 현안을 두고 협의를 벌여 왔다.
특히 국토부와 국방부가 이견을 보여 왔던 항공기의 이·착륙 운영방식이 계기비행(IFR)으로 정해지면서 지지부진했던 협의과정에 탄력이 붙었다.
국방부는 NLL 월경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조종사가 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하고 고도·속도를 조절하는 시계비행(VFR) 방식보다는 항법장치의 도움을 받는 계기비행이 적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토부는 소형 항공기의 경우 시계비행으로도 충분히 월경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맞서 왔다. 국토부는 협의 과정에서 국방부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냈다.
이와 함께 백령도 해상 NLL 인근에 월경 방지를 위한 시각 참조물(부표 등)을 설치하고, 항공기가 NLL에 인접하면 조종석 내에서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장치를 탑재하는 등 항공기 월선대책에 대한 협의를 매듭지었다.
다만 국토부 측은 국방부가 대형 공항이나 군(軍) 전용 공항에만 필요한 항공기 감시장비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세부 협의는 추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령공항은 백령도 진촌리 솔개간척지 25만4천㎡에 건립될 예정인 민·군 겸용 공항이다.
길이 1.2㎞,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관제탑 등을 갖추고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설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천208억원으로 2025년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11월 국토부와 인천시의 사전타당성조사에서는 백령공항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2.84를 기록, 경제성 확보 기준인 1.0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령공항은 2025년 기준으로 잠재 수요를 예측했을 때 운항횟수는 연간 1만2천회, 승객 수요는 48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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