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과 인천' 14년만에 다시 쓴 김원봉 평전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11-0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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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공적 거론한 항일투사
지역출신 작가 이원규 증보판 발간
"북한측 자료 찾는 일 숙제로 남아"


이원규작가
이원규 작가
인천 출신 이원규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적을 인정한 항일투사 약산 김원봉(1898~1958)의 평전을 대대적으로 손질해 다시 펴냈다.

이원규 작가가 최근 펴낸 '민족혁명가 김원봉'(한길사)은 2005년 출간한 '약산 김원봉'(실천문학사)의 증보판이다. 14년 만이다.

기존 '약산 김원봉'보다 200자 원고지 700매 분량이나 늘린 '민족혁명가 김원봉'은 원고지 2천5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번에는 김원봉과 인천의 인연을 새롭게 녹여내기도 했다. 해방 직후인 1946년 6월 23일 인천에서는 우익단체인 대한독립촉성국민회가 인천공회당에서, 좌익단체인 민주주의민족전선이 인천공설운동장에서 각각 집회를 열었다.

이때 김원봉이 인천공설운동장 집회장에서 연설했는데, 시민 수만명이 운집했다고 한다.

그 순간 좌익의 거목이었던 죽산 조봉암(1899~1959)의 '전향성명서'가 하늘에서 '삐라'(전단) 형태로 공설운동장에 뿌려지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김원봉을 비롯한 좌익계열 활동을 무력화하려는 미 군정의 '충격요법'이었다.

이원규 작가는 1990년대부터 중국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러시아 연해주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등지를 여러 차례 답사하는 치열한 취재 끝에 2005년 김원봉 평전을 썼다.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잊혔던 인물이라 자료가 풍부하진 않았다고 한다.

평전을 낸 이후에도 김원봉과 관련한 자료들을 계속 발굴했고, 지난해 말에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다시 중국 땅을 밟기도 했다. 새로 쓴 '민족혁명가 김원봉'은 미국, 소련, 일본 자료뿐 아니라 북한 로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김일성 저작집'까지 포함했다.

이원규 작가는 "전에 쓴 평전은 사실 30%에 상상이 70%였다면 새로 쓴 평전은 사실이 70%이고 상상이 30%"라며 "김원봉에 관한 모든 자료를 넣었다 할 수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북한 지역 답사와 북한 측 자료를 찾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14년 전까지만 해도 남북 모두에서 언급조차 꺼렸던 김원봉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현충일 추념사에서 그의 공적을 거론할 정도로 이제는 널리 알려졌다.

이원규 작가는 "이전 책에 잘못 쓰인 자료나 사실을 바로잡고 싶었고, 논란이 많은 독립투사의 평전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정성을 다하고 싶었다"며 "이제 김원봉에 대한 독자와 연구자들의 역사적 평가만 남았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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