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가치 인정된 계양들녘… '테크노밸리 반대' 힘실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9-11-08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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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논습지' 생태적 환경 우수
시민공모전서 10곳 대상지에 포함
환경단체 개발반발 목소리 커질듯


인천 계양구 일대 '계양들녘'이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계양들녘은 3기 신도시인 계양 테크노밸리 예정지여서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 단체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계양구 귤현동과 동양동 일대의 논 습지를 일컫는 '계양들녘'은 최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주최하고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이 후원한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가치 있는 자연 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단체로, 보존 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놓인 곳을 매년 이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계양들녘과 부천 대장들녘 등 10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난해까지 인천 지역에서는 계양산, 굴업도, 송도 갯벌 등 10여 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계양들녘은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도심 속 논 습지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일대에는 멸종위기 1급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와 멸종위기 2급의 금개구리, 맹꽁이, 큰기러기 등 모두 11종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철새인 큰기러기는 겨울철 3천마리 이상이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는 "계양구와 부천 대장동 들녘은 도심 열섬현상과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는 숲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천이 전국에서 대상지가 가장 많은데, 이는 보존 가치가 있는 많은 곳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양들녘은 대부분이 테크노밸리 예정지여서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 단체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이 일대가 3기 신도시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환경 단체들이 '졸속 추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도시 확장으로 사라져 가는 논 습지의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개발이 아닌 보존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며 "정부가 환경적인 부분을 최대한 고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는 일제강점기 강제 노동의 흔적인 부평 '미쓰비시(三菱) 줄사택'도 함께 대상지로 선정됐다.

현재 줄사택은 대부분 철거가 이뤄지고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로, 부평구는 이에 대한 복원, 기록화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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