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만 보고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권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1-12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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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계양구 갑·을 당협위원회
계양TV 소각장 백지화 운동나서
청라 이어 기반시설 갈등 부추겨
송도 화물차 주차장도 '이슈몰이'

인천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각장 등 기피시설 떠넘기기 여론을 주도해 민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시 필수 기반시설임에도 대안 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를 외치며 정치 이슈로 끌어와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계양구갑·을 당협위원회는 11일 시청에서 '인천시의 계양 소각장 추진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시는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필수 기반시설 설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소각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한국당이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의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소각장 백지화 운동'부터 하겠다고 나섰다.

특히 계양구갑·을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유동수·송영길 의원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정치 이슈로 끌고 들어왔다.

관련법에 따라 택지개발을 할 때는 환경 기반시설인 소각장을 지어야 한다. 기존 지어진 소각장을 사용하려면 해당 지자체에 분담금을 내면 되는데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정책을 위해 분담금 대신 소각장 건설 입장을 LH에 밝혔다.

특히 인천시가 추진하는 북부권 발전 종합 계획에 따라 계양구 북부 일대가 개발될 경우를 대비해 소각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계양구에서 난데없이 터져 나온 소각장 이슈는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나오는 소각장 반대여론의 연장 선상으로 읽히고 있다. 이미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은 서구 여야 정치권이 개입해 출구를 잃어버렸다.

소각장 용량 확보는 민주당 소속의 박남춘 인천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한국당의 '먹잇감'이 되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 서구지역 정치인들도 주민 눈치를 보느라 합리적 대안 제시 등 소신 있는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반대 집회에서 발언권을 얻어 표심을 자극하는 말을 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론을 조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갈등의 골을 스스로 깊게 파고 있다.

송도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도 연수구 지역 정치권이 여야 없이 반대 여론을 주도하며 총선까지 이슈를 끌고 나갈 기세다.

화물차주차장 역시 인천항의 필수 시설임에도 반대 여론에 앞장서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정치인이 화물차 주차장 대체부지를 인근 구도심권으로 제안하면서 지역 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

동구 수소연료발전 사업은 정치권이 주민 여론에 편승해 반대만 외쳤다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기반 시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행보가 오로지 총선을 겨냥하면서 내년 4월까지는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당정 대화도 단절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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