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유일 미주항로(PS1)'… 인천항 아시아에 갇힐 판

김주엽 기자

발행일 2019-11-1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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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중국 화물 급증" 연말까지 닝보항과 선택적 기항 운영
내년 디얼라이언스 서비스땐 중단 가능성… 항만공사 대책 시급

인천항 유일의 미주항로인 'PS1(PACIFIC SOUTH 1)'을 운항하는 현대상선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올 연말까지 해당 항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월부터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소속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인천항에 PS1을 유지하려면 인천항만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상선은 올 연말까지 인천항과 중국 닝보(寧波)항을 선택적으로 기항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화물에 따라 둘 중 한 곳만 기항하겠다는 뜻이다. PS1은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광양, 부산, 미국 LA/롱비치, 터코마 등을 기항하는 인천항에 하나밖에 없는 미주항로다.

PS1을 운항하는 선박이 인천항에 기항하지 않을 경우 이 항로를 이용하는 화주는 부산항이나 광양항에서 화물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이 닝보항에 선박을 투입하는 이유는 최근 닝보 지역의 화물이 늘었기 때문인데, 이를 인천항만공사는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도 내년 1월부터는 정상적인 경로로 PS1을 운항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년 4월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가 시작되면 전체 항로가 재편되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일본 ONE, 대만 양밍(YANG MING) 등이 속한 세계 3대 글로벌 해운동맹으로, 현대상선은 해당 선사들과 함께 항로 운항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 이후 운항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는 상태다. PS1 운항 선박이 인천을 기항하지 않으면, 인천항의 컨테이너 정기항로 중 원양항로는 아시아~아프리카 항로인 SWS(South West Africa Service)만 남는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에 미주항로가 사라진다면 (인천항은)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권역만을 기항하는 인트라 아시아(Intra asia) 항만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인천항만공사가 현대상선에 물동량 인센티브와 항만 사용료 감면과 같은 상당한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PS1이 유지될 수 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선사를 방문해 인천항 기항을 약속받았다"면서도 "선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미주항로가 중단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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