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 '세계 맥주 판매점 활용' 없던일로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11-1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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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로서 부적절' 논란에 철회
市, 전시체험 위주 민간운영 결정
역사자료관 이용 방안까지 '무산'


인천시가 개항장 일대 근대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를 세계 맥주 판매점과 카페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논란 끝에 철회했다.

인천시장 공관이었던 역사자료관의 게스트하우스 전환도 '없던 일'로 했는데 인천시가 구도심 활성화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려던 근대 건축물 활용 계획이 시작부터 삐끗하고 있다.

인천시 지정 유형문화재 17호인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러시아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서양식 건물로 당시 인천 개항장 일대 외국인들의 '사교클럽' 역할을 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박물관 용도로 사용해왔던 제물포 구락부를 세계 맥주 판매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즉각 반발이 일었다. 문화재에서 맥주를 파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검토 결과 박물관인 문화·집회시설은 상업시설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인천시는 결국 직접 활용 계획을 철회하고, 민간 단체·기관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전시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야간개장으로 관광 명소화할 수 있는 곳에 3년 동안 운영을 맡기기로 하고 연말까지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역사자료관의 게스트하우스 추진도 시민 공론화와 세심한 법령 검토 없이 성급하게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게스트하우스는 도시민박업으로 분류돼 230㎡ 미만의 면적에 공동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등을 갖춰야 하는데 역사자료관은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본관 건물만 273.2㎡로 이미 기준 면적을 초과했고, 주차장 부족과 인건비·유지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인천시는 기존 역사자료관 기능을 이전하는 방침은 고수하되 새로운 활용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시장 공관의 부활이나 공공 시설로의 전환이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물포구락부는 내부 시설을 재단장해 위탁 운영을 하는 쪽으로 결론지었고, 역사자료관의 게스트하우스화는 법적으로 불가능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며 "개항장 일대 구도심 활성화의 전체적인 방향은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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