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됨됨이는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반하기도 하고 별로 큰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나를 도와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큰 기대나 큰 실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잘못 본 대가는 감정의 상처를 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도 그렇지만 국가의 운영에서 적임자를 알아보고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지인(知人)'을 강조하였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사람의 행위를 보고(示其所以) 그 사람의 이력을 살피고(觀其所由) 그 사람이 편안하게 여기는 바를 관찰한다면(察其所安)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어찌 숨길 수 있으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어찌 숨길 수 있으랴!" 먼저 당장 그가 하는 행위를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착한 일을 하는지 나쁜 일을 하는지, 명예를 추구하는지 돈을 추구하는지, 급하게 처리하는지 느리게 처리하는지 등등을 보고 일차적으로 판단한다. 다음으로는 그동안 지내온 관련 이력을 살펴보면 그 행위가 정상적인 행위인지 일시적인 행위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행위를 함에 자연스럽고 편안한지를 살펴본다. 이렇듯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함에 현재를 보고 과거를 보고 미래를 보는 방법에 대해 밝혀놓았는데 그 사람의 과거 이력도 중요한 판단자료이니 잘 살펴보라는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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